지난달 13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어플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갈무리.
지난달 13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어플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갈무리.

[충남일보 김미주 기자] 찌뿌둥한 몸을 전문관리사가 구석구석 시원하게 풀어주는 '마사지'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퇴폐업소 등으로 불건전한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다양한 홍보·이벤트로 왜곡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건전한 마사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건전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마사지 전용 어플이 생기기도 했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좋은 후기들도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지난달 20대 여성이 게시한 '마사지 업소에서의 성폭행'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며 일각에서는 자작글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피해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플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시하며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이어 "포털사이트에 검색했을 때도 검색되는 업체였음은 물론, 후기도 존재하는 건전마사지샵에서 끔찍한 일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업소 측은 애초 '타이 마사지'를 예약했던 여성들에게 “보통 아로마 마사지를 받고, 타이 마사지는 매우 아플 것”이라며 아로마 마사지로 바꿀 것으로 강요하고 “커플룸이 꽉 차 있다”면서 여성들을 각각 다른 룸으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마사지를 받다 잠든 작성자는 업주에게 성폭행을, 친구는 종업원에게 추행을 당했다.

이 글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작성자가 업주를 성폭행범으로 ‘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들을 성폭행한 마사지 업주와 종업원이 구속된 것이다.

2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간 등 혐의로 마사지 업주 A씨와 종업원 B씨 등 2명을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안산 단원구 소재 A씨가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던 여성손님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다.

A씨 등은 당초 범행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 피해 여성의 신체에서 이들의 DNA를 발견하며 혐의를 입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DNA 감식결과 등 관련된 증거들에 따라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추가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는 업주 A씨를 납치·감금 등의 혐의로 먼저 구속된 상태다. A씨가 피해 여성과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사과하겠다며 수차례 연락해 만나자 해놓고 막상 만나서는 혐의를 부인, 농락하는 듯한 행위에 분노를 참지 못한 것.

피해 여성은 게시글에 "남자친구는 구속됐지만, 성폭행범들은 한 달 가까이 구속은 커녕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성폭행범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힘든 시기에 저와 제 남자친구를 갈라놓았다”고 도움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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