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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미주 기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 세계 38개국에서 2500명 이상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의심 환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을 수정하고 새 증상도 추가했다.

최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들이 과거에 보고됐던 '발열'증상이 아닌 '발진'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CDC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자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피부에 발생하는 종기의 일종인 '발진'이다. CDC는 대부분의 새로운 감염자에서 입이나 생식기 또는 항문 주변에 발진 징후가 먼저 보이고 곧 액체로 찬 수포(물집)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대표적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또는 피로감이었다. 발진은 약 1~3일 뒤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진다. 하지만 CDC는 많은 신규 환자들이 이러한 초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보고된 증상으로는 항문·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또는 대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관련 검역 강화된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관련 검역 강화된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의심자가 2명 발생했으며 질병관리청은 이날 "2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로 신고돼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 A씨와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 B씨다.

A씨는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고, 입국 다음날인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A씨는 입국 당시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달 초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을 염두에 두고 사전 대응을 약속했지만 의심환자를 걸러내지 못해 ‘검역 구멍’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A씨의 원숭이두창 확진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B씨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께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18일 두통 증상이 있었고 입국 당시에는 미열, 인후통, 무력증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B씨는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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