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섭/주필
     임명섭/주필

한민족 최대의 동족상잔의 비극이자 세계사적으로도 20세기 들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참혹한 전쟁이란 평가를 받는 6.25한국전쟁이 일어난 72주년을 맞는다. 이 전쟁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되는 우리의 비극적 역사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6.25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그동안 6.25가 끝없이 왜곡되고, 은폐되고, 수정되면서 본질이 흐려져왔다. 급기야 지금은 참담한 상흔이 서서히 잊히면서 망각 속으로 역사의 장막 뒤로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들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발사했다.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이니 남한에 대한 위협이 분명하다. 그럴 때 마다 문재인 정부의 비굴한 대북정책이 적나라하게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는 국가보훈처가 ‘6,25 한국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남한이냐 북한이냐’고 묻는 어이없는 설문조사를 돌려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기대를 걸어 본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 국군 포로 출신 탈북자 3명이 참석한 것은 적잖은 진전이다. 종속과 눈치보기의 문 정부 5년과는 너무도 또렷이 다름을 보여줬다. 

조국에 청춘을 바친 이들에게 쏟는 것이 국군통수권자의 최소한 의무다. 자강불식의 교훈을 새겨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자신의 안보를 자신이 지킬 의사가 없다면 나라가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선 내 나라는 내가 수호해야 한다. 

그래서 미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난 72년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지 않은 것은 국가의 생존 보험으로 한미동맹의 효용 가치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6·25전쟁 이후 미국과 동맹을 기반으로 북한 위협에 대응하며 기적 같은 경제의 성장을 이뤄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한미동맹을 더욱 빈틈없이 공고히 다져 나가야 한다. 앞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더 공고화되면서 강대강 국면은 지속될 것이 뻔하다. 정부는 이런 신냉전 구도가 우리 국가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치밀하게 분석해 대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군사 도발에 강경 일변도가 만병통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과는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해야 되기 때문이다. 대북 협상의 끈을 놓지 않되, 우리 내부적으로는 북핵과 미사일을 기정사실로 보고 그에 대한 실질적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 

여기에다 외교력도 발휘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6.25를 잊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순국선열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해야 진정한 종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명예를 지켜줘야 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됐어도 그들을 보상하지 못하는 나라는 결코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다. 순국선열과 그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동족상잔의 비극 6.25’를 기억될 때 이뤄질 것이다.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모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다시 진심어린 조국애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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