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구리 나노메쉬 패치와 위생장갑 간 다양한 일상 사물에 대한 사용 예시와 대장균에 대한 교차 감염 발생 여부 비교 B:구리 나노메쉬 패치와 위생장갑 간 다양한 일상 사물에 대한 열전도 특성 비교(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A:구리 나노메쉬 패치와 위생장갑 간 다양한 일상 사물에 대한 사용 예시와 대장균에 대한 교차 감염 발생 여부 비교 B:구리 나노메쉬 패치와 위생장갑 간 다양한 일상 사물에 대한 열전도 특성 비교(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코로나19, 원숭이 두창을 비롯한 신‧변종 감염병이 일상을 위협하면서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손쉽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항균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알코올류를 이용한 소독과 위생장갑 등을 활용한 병원균 차단이 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알코올 소독은 일시적으로 병원균을 제거할 순 있지만 이후 감염원에 다시 노출되는 경우 재오염을 막을 수 없으며, 수분 증발로 인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위생장갑 등 보호 제품을 착용하는 경우 피부는 오염원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지만 표면 오염으로 인해 오히려 교차 감염원이 될 수 있으며, 안쪽에 땀이 차고 피부감각을 떨어뜨린다.

이에 한-일 국제 공동연구진이 감염을 예방하면서도 피부 고유의 상태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항균 나노메쉬 패치를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이 일본 동경대학교 전자공학과 타카오 소메야(Takao Someya) 교수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재준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피부일체형 항균 나노메쉬 패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항균 나노메쉬 패치는 피부에 밀착돼 높은 항균성을 가지면서도 피부의 상태와 감각 유지가 가능하다.

이 패치는 피부에 일체화된 상태에서도 구리 나노 메쉬의 다공성 구조로 인해 피부 고유의 습도와 열적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 패치는 높은 항균성을 가져 구리 나노메쉬에 노출된 대장균 박테리아는 1분 뒤 99.999%가 소멸됐으며,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10분 뒤 같은 수준의 소멸 효과를 나타내었을 뿐만 아니라 반복된 사용에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며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패치는 기존의 항균 기술 시장을 대체하고 향후 마스크나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석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항균성이 잘 알려진 구리 나노구조에 피부 일체화를 가능하게 하는 나노메쉬 기술을 더한 융합형 연구성과”라며 “현재 위생장갑이 가진 표면 오염이나 땀이 차는 현상 같은 단점 없이 피부를 감염성 병균들로부터 장기간 보호할 수 있어 향후 항균 보호 시장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종합저널인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지난 9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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