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충남 예산 소재 리조트에서 1박 2일의원 워크숍을 열어 선거 연전연패로 내우외환에 처한 당의 활로를 모색할 지가 주목을 끌 전망이다.

거대 야당으로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여(對與) 기조를 잡는 것은 물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와 관련한 백가쟁명식 의견 개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7명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워크숍의 토론 대주제는 '민주당의 진로'다.

대선·지방선거 2연패와 함께 당 지지율이 처참한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이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지며 결론은 다음날 밝힌다.

무엇보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전대) 일정이 전날 확정된 만큼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 역시 의원 자격으로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라 1박 2일간의 면대면 토론에서 그가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연합뉴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 고문의 당권 도전 여부도 가르마를 탈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전날 재선 의원들은 "선거 패배 책임자들은 전대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데 이어 친문 유력 당권주자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고문을 향한 당권 포기 압박은 절정에 달한 상태다.

한 재선 의원은 "전체 토론은 물론 팀별 자유토론에서도 이 고문의 전대 출마 이슈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다"며 "이 고문도 어떻게든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도부로선 '민생 지키기'와 '대 정치보복 투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교한 투트랙 대여 전략 마련도 이번 워크숍의 숙제다.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차인 24일 오전 팀별 토론 결과를 종합,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워크숍 마지막 일정으로 의원 전원이 서명한 결의문을 채택한다. 여기에는 지방선거 참패 후 빚어진 계파 갈등 등 내부 파열음을 최소화하고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결의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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