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
NH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대전지역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삼중고에 금융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22년 4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대전지역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9조525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62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전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월 2254억원, 3월 805억원 하락하는 등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상승세가 하락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금융 전문가는 “기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대출 이자 부담 상승과 상반기 대전의 주택공급이 미미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대출 감소는 당시 지속되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 2월 881억원, 3월 1억원, 4월 2485억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4월 기준 대전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9조5303억원으로 전달 대비 1002억원 감소했다. 월별로는 1월 38억원, 2월 311억원, 3월 398억원 하락했으며 4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기업 대출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4월 기준 대전지역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은 21조7436억원으로 전달 대비 563억원 감소했다.

기업 대출 감소는 중소기업 대출이 주도했다. 4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조900억원으로 전달 대비 679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감소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분기 각종 물가 상승에 따라 6%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되고 연말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상단 금리가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물가 상승과 더불어 주택담보대출이 연내 8%대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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