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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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대전시 민선 8기의 개막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 시작될 이번 임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지방권력이 대거 교체됐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남다른데, 시장과 4개 구청장 등 민주당 현역들을 대다수 밀어낸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행정 연속보다 과감한 추진력에 주안점을 둔 새로운 시·구정 발전 비전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오는 7월1일 임기 시작을 앞두고 여야 대전시당은 지방선거 개표 결과 희비가 엇갈렸듯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역·기초단체장 석권에 이어 시의회 과반수 의석 확보 등 지방권력의 주류를 차지하게 된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을 필두로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 한편, 새 바람에 밀려난 민주당은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과제를 분석하는 연이은 토론회를 통해 쇄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양당의 시계는 모두 2년 뒤 치러질 총선에 맞춰져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지선 연승에 이은 ‘판세 굳히기’, 민주당은 조직 정비를 통한 ‘참패 설욕’이라는 저마다의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을 두고 맞붙게 된다. 총선 전까지 대전 내에서 국민의힘은 민선 8기 시·구정을 원만히 이끌어 가면서 확고한 민심 기반을 구축해야 하고, 민주당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피력하면서 재기의 토대를 마련해야만 한다.

28일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시당의 '지방선거 평가·향후 과제 분석' 2차 토론회 모습.(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28일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시당의 '지방선거 평가·향후 과제 분석' 2차 토론회 모습.(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민주당 시당은 28일 서구문화원에서 지방선거 평가와 향후 과제 분석을 목표로 한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당은 ‘무엇이 문제였나’를 주제로 논의하며 당 차원의 자정과 쇄신에 힘써야 함을 한목소리로 천명했다.

시당이 가진 문제로는 ‘지속가능한 리더십 부재’, ‘엘리트 중심 정치’, ‘낡은 선거 캠페인 방식’ 등이 언급됐다. 이어 주목해 봐야 할 선거 결과로는 시장에서부터 기초의원까지 당을 따라 일괄적으로 도장을 찍는 ‘줄투표’가 현저히 약화됐다는 점, 소규모 생활밀착형 정치인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 자기주도적·가치중심적 정치를 펼치는 새로운 유형의 의원들이 유입되고 있는 점 등이 논의됐다.

앞서 지난 22일 열렸던 1차 토론회에서는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공천 파동’이 지목됐던 바 있다. 대전시장에 도전했던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리턴 출마’, 자당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심기식 공천’ 등이 거론됐다. 이날 선거 패배의 주 책임자로 여겨지는 민주당 7명의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비판 목소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선 8기 취임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당은 27일 시의원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제9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에 대해 토의했다. 국민의힘이 시의회 22석 중 18석을 석권한 만큼 자당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의 시정 운영에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장우 대전시당 당선인의 공약 구체화 작업도 한창이다. 같은날 이 당선인의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전 공약이기도 한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대전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윤창현 국회의원을 추대하고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위원회는 지역은행 설립을 통해 대전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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