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전경.
동구청 전경.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민선 7기의 자당 현역 단체장들 중 유일하게 퇴임식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월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마저 참패를 겪은 민주당은 현재 몸을 낮추고 당 차원의 쇄신 노력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패배한 지역 중 하나인 동구에서의 이러한 공식 퇴임 행사는 당이 피력하고 있는 자정·변화의 모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전시·5개구 등에 따르면 황 청장의 퇴임식은 30일 오전 10시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다. 3선 연임의 박용갑 중구청장은 지난 24일 대형폐기물 수거 업무로 퇴임식을 갈음했으며,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관련 행사를 따로 갖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별도의 이임식 없이 시청 전 부서를 순회하며 직원들에게 작별하는 것으로 시정을 마무리 했다.

퇴임식과 관련이 없는 지역은 정용래 현 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유성구, 지난 1월 장종태 전 청장의 시장 출마를 위한 사퇴로 공석이 된 서구 두 곳뿐이다.

앞서 민주당이 직전 민선 7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6자리를 전부 석권했었던 만큼, 유성구청장을 제외한 5인의 현역들이 모두 재선에 실패한 지금에는 자당 단체장들의 일련의 행보에 ‘책임론’의 무거운 시선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퇴임식과 관련해 동구의 한 관계자는 “다들 (퇴임식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동향을 전달드렸으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하고 싶어 하시는 듯하다”며 “현 분위기를 고려해 예산을 들이지 않고 소규모로 검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청장은 “취임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임식은 해주고 싶다는 직원들의 뜻이 있어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예산은 거의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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