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도전을 위한 다양한 경쟁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의원과 97그룹 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도전을 위한 다양한 경쟁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의원과 97그룹 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의원.[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7월 중순 룰 확정을 앞두고 그동안 수면 아래에 놓였던 당 대표 출마 후보자들이 봇물 터지듯 러시를 이루면서 전선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후 치러지는 첫 당권을 둔 계파 간, 이념 간 대립 양상은 선거 패배로 인한 책임론의 중앙에 선 이재명 의원을 두고 세대교체론과 책임론 등이 교차되면서 각 그룹의 대표 주자들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재선 박용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7월3일에는 강훈식 의원이 출마를 예고하는 등 이른바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재선그룹의 출마도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이 계파정치와 악성 팬덤의 수렁에 빠져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계파에 휘둘리는 정당이 아닌,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특히 박 의원은 당 중진들의 책임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97그룹'의 전대 출마가 당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주류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세대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류교체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인사로,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멤버로 꼽히며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로 꼽혀 왔다.

또 재선 강훈식 의원도 출마를 예고했다. 그동안 침묵하면 당 흐름을 살펴 온 강 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고 이달 3일 출마를 공식화 한다.

강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를 통해 "이번주 일요일인 7월3일 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에 속한 재선 의원으로, 원내대변인과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이미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강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른바 97그룹 가운데 '양강 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당권에 도전하게 됐다.

'양강 양박' 의원들은 최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이인영 의원과 조찬 회동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세대교체를 위한 97그룹의 당권 도전이 필요하다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박주민 의원은 물론 전재수 의원이나 김해영 전 의원 등 다른 97그룹 인사들의 출마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대에서 세대 교체론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며 의사 표명을 한 적이 없는 이재명 의원은 여의도에 전당대회 출마 준비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출마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당 혁신을 둔 세대교체론이 중요 이슈로 부상할 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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