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97그룹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이 3일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다시 돌리게 하는 방법은 새로운 파격 뿐”이라며 “기본과 상식의 정치, 국민이 공감하고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것이 제가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저에게 정치는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소중한 도구이다.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며 “국민께 정치의 존재 이유를, 민주당의 존재 이유를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이에 앞서 민주당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과 송영길 전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먼저 고백한다.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지난 대선에서 전략책임자를 맡았지만,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대선 책임론에서 저 역시 자유롭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의원은 그러나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고,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나아가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의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기본과 상식의 정치, 국민이 공감하고 쓸모있는 정치, 그것이 민주당이 다시 서는 시작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바꿔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여론에 “이재명 후보의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며 “(이 후보의 전대 출마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면, 제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강훈식 의원이 출마배경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사진=공동 취재]
당권도전을 선언한 강훈식 의원이 출마배경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사진=공동 취재]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마와 출마 자격 논란에는 “출마 선언은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다만, 출마 자격 문제는 룰 문제와 같다. 선수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 당이 현명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강 의원은 아산 출신으로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동국대 겸임교수와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다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 때는 국토교통위 4년, 재선 이후엔 산자중기위 간사를 맡으며 실물경제에 대해 고민해왔다.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국회 내 스타트업 지원센터 '유니콘팜'을 만들고 대표의원으로 활동해, 관련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 수석대변인과 정책위 선임부의장,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민주당의 차세대 그룹으로 분류되는 소위 97그룹에서 강병원, 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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