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명수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명수 의원(4선. 충남 아산갑)이 4일 김태흠 충남도정에서 양(兩) 부지사의 기능 중복 우려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충청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김 지사가 정부 관료 출신을 초대 정무부지사로 임명한 것을 언급하며 “행정부지사와 역할이 중복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8기 첫 정무부지사에 전형식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내정을 발표했다. 전 부지사는 서천 출신으로 대전 동산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거쳐 행정고시(38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법사예산과장과 국고과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재정국장, 기재부 재정정산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날 이 의원은 “정무부지사는 언론이나 의회, 중앙과 협력과 연계, 국회의원 관계 등 정무적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이라며 “행정을 하던 분이 정무를 맡으면서 행정부지사 역할과 기능 중복이 생길 수 있고, 공직사회도 보고 체계 등에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지사 입장에선 중앙 부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이 추진하려는 정부 사업 유치나 예산 확보 활동 등에 집중하기 위해 임명했을 것”이라면서도 “행정은 공직사회가 종합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정무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 부지사는 지난달 30일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산업 창출과 산업 분야별 균형을 맞추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며 “임기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사업의 효과가 만료되는 5~10년 이후 미래먹거리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놓고 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민선 7기 양승조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운영한 것도 지적했다. “당시 부지사가 문화·체육만 전문적으로 한 것도 아니었고, 정작 문화·체육도 모르더라”고 지적했다.

양승조 지사 시절 정치인 출신 나소열, 문광부 출신 이우성 전 부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당일 행사에서 어떤 말이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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