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삿말하고 있는 21대 후반기 김진표 국회의장.[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인삿말하고 있는 21대 후반기 김진표 국회의장.[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사진=연합뉴스]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이 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또 국회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4선)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5선)이 각각 선출됐다.

이날 국회의장단 선출은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국회가 공백 상태로 접어든 지 35일 만에 여야 합의로 진행됐으며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추가로 이어갈 전망이다.

김진표 의원은 이날 오후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여야가 의장 선출에 합의해주셔서 참으로 다행이다. 여야 원내대표단에 조속히 원구성 합의까지 이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원구성부터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고, 국민의 명령이다. 여야 지도부는 국민의 명령을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경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며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도 시급히 구성해 남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35년 된 낡은 헌법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지금까지 많은 개헌 논의가 있었고 사회적 공감대도 넓게 형성돼 있다. 이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는 전날 두 차례에 걸친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에도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2시 단독으로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수순을 밟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전 의원총회 직후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기로 약속하면 이날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공개 제안했고, 이를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거쳐 수용하면서 여야가 국회의장단을 합의로 선출하게 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여야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두고는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여야 5대5 동수에 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것이 우리 당의 최종 양보안"이라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사개특위에서의 안건 의결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추가하자'는 여당 측 제안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고 어려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어서 통 큰 양보를 했다"며 "이제 민주당은 빠른 시간 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 운영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에게는 합의 대 합의,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의장은 1947년생으로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5선에 성공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18대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내 요직도 두루 거쳤다.

김 의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이면서 '합리파'로 꼽힌다. 관료 출신 중 드물게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신망이 두텁고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여소야대 정국의 국회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