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김가을 씨 가족이 만든 실종 전단.
실종된 김가을 씨 가족이 만든 실종 전단.

[충남일보 김미주 기자]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직장인 여성이 퇴근 후 일주일이 넘도록 실종 상태가 지속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여·24) 씨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실종 신고 시간은 27일 오후 11시37분쯤으로, 8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현재 김씨의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전단을 올려 목격자를 찾고 있다. 

전단에 따르면 김씨는 키 163cm에 마른 체형이며 헤어스타일은 숏컷이고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실종 당시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김씨는 실종 당일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퇴근 후 인근 미용실에 방문했다. 이후 자신의 SNS에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미용실을 다녀온 인증 사진을 올렸다.

김씨의 친언니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까지 동생과 연락을 이어갔지만, 이후부터 연락이 끊겼다. 밥 먹었냐고 물었더니 답장도 없고 갑자기 전화도 안 받았다"며 "동생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오후 9시 30분까지만 연락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마지막 행적은 가양역 인근이다.

또 김씨가 연락이 두절된 날 밤 11시에는 이상한 일도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씨와 친언니가 사는 강서구 자택에 구급차가 출동한 것.

김 씨의 언니는 "연락이 없던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신고했다더라. 구급대원은 (제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씨가 구조 요청을 목적으로 신고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위급한 상황에 노출된 피해자가 경찰서에 음식을 배달해달라며 자신의 위치를 알린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 내역과 CCTV, 지인들과의 연락 기록 등을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번호까지 공개하고 전단지를 만들었다”며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직까지 실종 관련 유의미한 제보나 목격자 등도 없는 상황"이라며 "소중한 제 동생을 꼭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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