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 및 전년동월비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 및 전년동월비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지난달 대전의 소비자물가가 5.9% 오른 가운데 등유·밀가루 등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6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소비자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7월(6%)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1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5.9% 각각 상승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8.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 중 식품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8.6% 각각 올라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인 품목을 살펴보면 지난 4일 기준 대전지역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봄 1포기의 가격은 6500원으로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이어 밀가루가 60.6%, 청상추 100g에 1250원으로 54%, 감자 수미 100g이 350원으로 4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전의 외식 품목의 가격도 급등했다. 5월 기준 칼국수가 1인분에 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했으며 냉면 9000원(8.4%), 비빔밥 9400원(8%), 삼겹살 13600원(7.9%) 순으로 집계됐다.

석유류의 상승세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대전지역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9% 올랐으며 특히 등유는 전년 동월 대비 67.3%로 폭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대전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15.38원, 경유 가격은 ℓ당 2153.94원으로 지난 1일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가 적용됐음에도 모두 2100원으로 돌파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국내단체여행비와 국제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4%, 21.4% 상승했으며 승용차 임차료는 28.9% 올랐다. 또한 우편료(10.0%), 요양시설이용료(3.7%), 약국조제료(3.6%)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물가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이달 1일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6%에 가까운 물가를 보였고 나머지 충청권(세종·충남·충북)의 소비자물가는 이미 6%를 훌쩍 넘어섰다”며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의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생산 단가를 올리는 등 분명한 물가 상승요인이기에 당분간 고물가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지자체인 세종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4%를 기록했으며 충북은 6.7%를 기록했다. 충남의 경우 6.9% 상승률로 역대 최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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