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yB의 염색 기전(사진=IBS)
CDyB의 염색 기전(사진=IBS)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만 찾아내는 형광분자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향후 면역 세포 연구 및 질병 진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장영태 부연구단장(POSTECH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B세포를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분자 ‘CDyB’를 개발하고, B세포만 형광색으로 칠해 반짝이게 하는 요인이 B세포에 존재하는 수송체 단백질인 ‘SLC35C2’에 있음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B세포가 성숙할수록 해당 수송체의 유전자 발현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CDyB의 염색이 진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백신은 인위적으로 특정 병원균에 대한 면역 획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특정 병원균에 대한 항체 생성을 유도한다.

백신에 의한 면역 획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 세포 중 하나가 B세포다. B세포는 항체를 생성하는 능력을 지녀 외부로부터 침입해온 병원균들을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세포와 같은 면역 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관찰·연구할 수 있는 기법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진은 투과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저분자 형광 화합물들을 활용해 B세포만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분자를 개발했다.

CDyB는 추가적인 처리 없이 B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할 수 있어 전처리 과정으로 인해 죽은 세포만 관찰할 수 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광분자 CDyB는 B세포의 생체마커와의 교차검증을 통해서 B세포만 선택해서 염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SLC-CRISPRi 기법을 통해 B세포 내 존재하는 수송체 단백질 ‘SLC35C2’가 없으면 식별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CDyB가 수송체 단백질의 기질로 작용하는 ‘수송체 의존적인 선택성 기전(GOLD)’을 통해 작용함을 확인했다. 나아가 B세포가 성숙할수록 CDyB의 염색 정도가 강해지는 현상도 알아냈다. B세포 발달 정도와 표적 단백질의 발현이 서로 비례관계임을 유전자 증폭 기술로 밝혔다.

연구진은 2021년 개발한 최초의 B세포 선택적 형광분자 ‘CDgB’와 이번에 개발한 ‘CDyB’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B세포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CDgB와 CDyB는 형광의 색과 염색기전이 다르다.

두 형광분자의 조합은 연구뿐만 아니라 면역질환 진단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태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단 부단장
장영태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단 부단장

장영태 부연구단장(교신저자)은 “연구진이 보유한 독자적인 형광화합물 연구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세포군으로 연구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종합화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온라인 판에 지난 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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