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서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서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컷오프 통과자 여부에 당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정치권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4일 앞으로 다가 온 컷 오프 결과가 앞으로의 당 역학구도를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거장 유리한 이재명 상임고문을 제외하면 남은 두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현재 당 대표를 두고 벌이는 힘겨루기 구조는 이재명 대 반이재명계의 대결로 보이지만 자세하게는 이재명계와 97그룹, 친문계열이 대결하는 양상이어서 컷오프 결과가 이들 계파의 진로도 결정된다는 점이다.

특히, 친문계열의 움직임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만약 이재명의 당대표 당선을 반대하며 당내 분란을 야기할 경우 극단적으로 분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7그룹도 마찬가지다. 당내 혁신을 통한 세대교체가 불가능해 질 경우 당은 또 과거처럼 지루한 야당으로의 정체성에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점에 절박함이 큰 상황이지만 문제는 누가 컷오프를 통과하는냐 여부다.

이같은 절박함이 포함된 예비경선 컷오프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당락을 좌우할 '400명 중앙위원' 표심을 사기 위한 '일대일 설득전'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1차 관문인 컷오프를 실시, 총 8명의 당 대표 예비후보들을 3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른다. 컷오프 투표 반영 비율은 '중앙위원 70%·국민 여론조사 30%'다.

중앙위원 투표 결과에는 후보별 조직력뿐 아니라 일반 당원들의 표심도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1강·다약' 판세라는 것이 당내 예상이다.

문제는 여러 변수가 있어 본선에 오를 2명이 누가 될지는 전망하기 쉽지 않는 등 판세가 예측불허로 흐르다 보니 중앙위원 확보전 열기도 막판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한 중앙위원은 "예비후보들이 8명이나 돼 만나자는 요청을 일일이 다 들어주기도 힘들다. 그래서 전화 통화로만 이야기를 듣는 중"이라고 했다.

'양강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으로 불리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 4인방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지방은 물론 수도권 일대를 저인망식으로 훑고 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그래픽=연합뉴스]
민주당 당권주자들.[그래픽=연합뉴스]

강병원 의원은 대구와 충청, 강훈식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을 돌았고, 박용진·박주민 의원은 서울·경기 대의원대회에 참석하는 등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강병원 의원의 '컷오프 전 단일화 약속' 제안이 사실상 무산되기는 했지만, 97그룹 주자들은 금명간 '호프 미팅' 방식의 회동을 통해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선 5선 중진 설훈 의원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김민석 의원도 주말 내내 지방에 머물렀다.

후발주자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 역시 중앙위원 일대일 설득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재명 고문은 지난 22일 부산을 시작으로 김해 봉하마을 참배(23일)·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24일) 등 2박 3일간의 영호남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에 여전히 힘이 실리지만, 압도적 표차에 의한 1위를 위한 강행군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후보 등록 이후 그래왔듯 최대한 공개 일정은 줄이고 한 분의 중앙위원이라도 더 접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컷오프 전날까지 공식 일정은 기껏해야 1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로우키'에는 최근 이 고문을 겨냥한 다른 당권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광폭 행보는 이들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과도할 만큼 강해지고 있지만 이 고문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대응을 하지 않으며 전선확대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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