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훈청 황원채 청장.
대전보훈청 황원채 청장.

코로나-19의 유행과 장마에 이은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여느 때보다 더 버거운 여름이다. 이처럼 어려움이 가중되면 복지 사각지대의 틈은 한없이 넓어진다. 어느덧 국가유공자 분들의 평균 연세도 73세, 6·25참전유공자 분들은 89세가 됐다. 고령이 되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국가가 진심으로 보답하며, 그들의 영예롭고 건강한 노후를 끝까지 책임질 차례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며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국가보훈처의 이동보훈복지서비스 브랜드인 ‘보비스(BOVIS : Bohun Vositing Service)’를 일선에서 실현하고 있는 보훈공무원과 보훈복지인력들이다. 

2007년에 정식으로 발족한 이후 어느덧 올해 15주년이 된 보비스는 노인성 질환과 상이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 보훈가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가사활동·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재가복지서비스를 비롯해, 일상생활·신체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의료지원용품 구입 지원, 요양시설 이용에 따른 본인부담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요양 지원, 건강·문화프로그램 지원, 그리고 신체장애나 원거리 등으로 보훈청에 방문하기 어려운 보훈대상자를 위해 인근 보훈회관으로 직접 찾아가 민원을 처리해주는 이동민원사무실 운영 등 다양한 이동보훈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1만6000여명의 보훈가족을 섬기는 맞춤형 재가복지서비스로 발돋움했고, 국가유공자의 영예롭고 건강한 삶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보훈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5월 정부는 보훈 분야 국정과제로 “국가가 끝까지는 책임지는 일류보훈”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발표했다. 이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무한 책임은 물론 빈틈없는 보훈복지 실현 기반을 마련하고, 공훈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혼자 사는 늙은이를 매번 찾아주고 도와줘 고마워요” 얼마 전 계속되는 폭염에 염려돼 찾아뵀던 국가유공자께서 손을 꼭 잡고 건넨 말씀이 여전히 뇌리에 깊숙하게 남는다.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의 가치를 기억하고 그분들에게 정성으로 보답하는 것은 감사받을 일이 아니라 우리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책무가 아닐까.

보훈대상자를 직접 찾아뵙고 예우하는 보훈현장 중심의 보비스, 보비스를 시작으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 나아가 그 숭고한 정신을 미래세대로 전하여 국민통합을 이끄는 것. 이것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며, 국가보훈의 사회적 기능일 것이다. 숭고한 보훈정신의 실천을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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