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천은정 교수.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천은정 교수.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천은정 교수팀이 가와사키병 (Kawasaki disease)으로 진단받은 어린이에서 치료 저항성과 심장 합병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최신 알고리즘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의학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가와사키병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소인이 있는 유·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면역학적 질환으로, 감기 등의 가벼운 감염성 질환으로 시작되지만,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으로 피부, 점막 등의 발진, 간 기능 이상 등을 동반하는 급성 전신성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건강하게 태어난 어린이라도 가와사키병을 앓게 되면 심근염, 관상 동맥류 등 심장병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와사키병의 치료는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아스피린 복용으로 이뤄지며 이러한 표준 요법으로 80% 이상의 환아는 2~3일 이내에 호전을 보이지만, 10~20% 정도의 환자는 발열이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치료 저항성을 나타내는 어린이들에게서는 심근염, 관상 동맥류 등 심장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지를 미리 예측해 처음부터 보다 강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장차 심장병 환자가 될지도 모를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으므로 의학계는 이에 주목해 왔으나 일관된 결과를 보이는 예측 시스템이 없었으며 기존의 예측 시스템은 임상 진료에서 사용하기에는 매우 번거로운 점들이 많았다.

천 교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유사한 ‘결정트리기법(Decision tree method)’ 알고리즘을 통해 혈액 검사에서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혈청 빌리루빈 수치와 NT-proBNP 수치를 이용,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받은 어린이에서 치료 불응성과 심장 합병증의 가능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입원 시 혈액검사에서 총 빌리루빈과 proBNP 수치가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에게는 보다 강화된 치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은정 교수는 “본 연구 결과는 기본 혈액 검사를 통해 예후를 예측,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가와사키병으로 인한 심장 합병증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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