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과 대전 등 지자체는 이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사진=윤근호 기자)
택시업계가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과 대전 등 지자체는 이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시 역시 기본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경기침체와 더불어 복합적인 원인으로 다수의 택시기사가 배달, 택배업계 등으로 이탈하며 급격한 침체를 겪는 중인 택시업계가 기본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서울시 택시업계에 따르면 기존 3800원이었던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인상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역시 업계의 요구와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택시 운송 원가 산출 및 요금 체계 조정 용역’에 따라 3300원인 현재 택시 기본요금을 4000원대로의 인상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교통위원회와 시의회가 적정한 택시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현재 기본요금 인상 용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법인택시기사가 업계로 돌아올 경우 택시기사 이탈로 대두되는 문제 중 하나인 심야시간에 택시가 부족한 현상이 해결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 둔산동 소재 직장에서 출퇴근하는 A씨는 “체감상 밤 11시정도부터 택시 잡기가 어렵다. 업무가 늦어질 경우 비싼 택시를 탈 각오를 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요금이 인상되면 부담은 될 테지만, 원활하게 택시를 잡을 수 있다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8일 대전 택시업계 관계자는 “차고에 놀고 있는 빈 택시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다른 회사는 기사가 부족해서 장기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이번 기본요금 인상이 이뤄진다 해도 예전처럼 돌아갈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의 택시기사측은 당일 회사에 납부하는 사납금 또한 늘어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기본요금 인상은 유류비 등 물가 상승과 더불어 따라오는 것이고 근무조건과 처우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지역에서 택시를 운행 중인 한 택시기사는 “기본요금 인상은 반길 일이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데 최저시급만도 못한 급여를 받고 있다”며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과로에 시달리는 기사가 많다. 근무시간이나 사납금 등 전체적인 급여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 택시기본료는 3300원은 약 3년 전인 2019년 1월1일 17.86%가 인상되며 책정된 것인데, 현재 3800원인 서울을 비롯해 부산, 인천의 택시 기본요금에 미치지 못하는 전국 최저요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