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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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작가와 한영인 평론가가 1년여간 같은 책을 골라 읽고 열두 차례 나눈 편지를 엮은 비평 서간집이다.

1984년 시 '강정간다'로 등단한 장정일은 '아담이 눈뜰 때'와 '너에게 나를 보낸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을 펴내며 1990년대 문단을 뜨겁게 달군 시인 겸 소설가다. 한영인은 1984년생으로 2014년 첫 평론을 발표했다.

학연·지연도 없고 세대 차도 나는 두 사람은 우연히 제주의 같은 마을에 살며 인연을 맺었다. 제주살이를 마친 장정일이 서울로 오면서 둘의 대화는 편지로 이어졌다.

이들은 '장정일 선생님께', '한영일 형께'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통해 안부를 묻고 책을 화두로 문학과 사회, 세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김혜진 소설 '9번의 일'을 통해 노동의 의미를 논하고, 장류진·임솔아·김지연의 작품을 공유하며 청년 세대와 세태를 살핀다.

한국 문학이 삶을 포착하는 방식과 정치, 사회적인 유기성을 분석하며 문학의 현주소와 역할도 짚어본다. '한국문학 내부자'로서 "거짓되진 않지만 동시에 진실도 없는 이야기가 늘어난다"고 비판하며 원인도 돌아본다.

둘은 여러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견해도 나타낸다. 한영인은 이 논쟁에 대해 "아무런 피로와 상처를 안겨주지 않았고 근래 느끼지 못한 정신의 고양을 선사했다"고 소회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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