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2023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일단 큰 결정이 끝났다는 마음에 자칫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벌써부터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에 들뜨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자신의 지원이 좋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에 계속 불안해하거나 미련을 보이기도 할 것이다. 친구들이 좋은 대학에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더 심란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학업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원서 접수가 합격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생이 아닌 고3 재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수시 원서접수를 마친 현역 수험생이 현시점에서 신경 써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다음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 수능 준비

수험생들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만 지원한 학생들에게도 수능은 중요하다. 수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될 상황까지 고려하면서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고,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본격적인 훈련이 필요할 때다.

▲ 대학별고사 준비

많은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시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와 더불어 틈틈이 해당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면접이 있는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가천대, 고려대(계열적합형), 상명대, 성균관대(학과모집-의예/사범대학/스포츠과학), 연세대(특기자전형, 첨단융복합학과특별전형), 한국외대(면접형) 등이 수능 전에 면접을 시행한다. 논술고사의 경우 가톨릭대, 경기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연세대, 홍익대가 수능 전에 시험을 치른다.

2023학년도 수능 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 예시. (사진제공=진학사)
2023학년도 수능 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 예시. (사진제공=진학사)

면접의 경우 본인의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를 완벽히 숙지하고, 예상 문제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친구, 가족, 선생님들과의 충분한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논술을 준비한다면 기출 문제 확인이 필수다. 대학은 선행학습영향평가서 등을 통해 기출 문제를 비롯해 출제 의도·근거, 참고문헌, 문항 해설, 채점 기준 등을 공개하고 있으니 다년간의 자료를 확인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도록 하자.

▲ 마지막 학기 내신성적 관리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수능 준비 등으로 어수선하고 학생들 또한 내신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교과 정량평가에서 3학년 2학기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3학년 2학기를 제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졸업 후 대입에 재도전하게 될 경우 3학년 2학기 성적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정성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마지막 학기까지 종합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재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대학별고사나 수능 준비에 몰입하고자 하겠지만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학생들이 성적 관리에 소홀한 시기인 만큼 조금만 신경 쓰면 평상시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수월하니, 미래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

▲ 수시 1단계 결과에 흔들리지 말 것

10월부터는 1단계·최종 합격자 발표를 하는 대학들이 있다. 합격할 경우 다행이지만 혹여라도 기대했던 대학에 불합격하게 된다면 심리적 타격을 받게 되기 마련이다.

본인은 불합격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합격한 경우 더 위축돼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당장은 상심이 크겠지만 아직 대입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고 나니 중요한 고비를 넘긴 것 같지만 사실 많은 학생에게는 남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 수시만 믿고 원서접수 후 수능 준비에 소홀했다가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까지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면접, 논술 등 대학별고사 준비에 어수선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수능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