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올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이러한 집값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분양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NH투자증권 WM지원부의 '하반기 이후 주요 이슈 점검 및 시장 전망' 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2021년 9월부터 상승 흐름이 꺽인 뒤 둔화세로 전환됐다며, 올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집값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내 주택 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고, 전세의 월세화, 거래량 급감을 집값 하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금리와 정책 심리를 꼽았다. 과거에는 금리와 집값의 관계가 직접적이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예상보다 빠르고 높은 폭의 금리인상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공급대책 중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와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대비해 주거 환경 정비와 교통·기반 시설 확충 계획 등을 담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2024년 내놓기로 했다.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전이라 하더라도 재건축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집값 하락 전망은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9월 대전‧충남 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은 전월 대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했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월 대비 9월 중 아파트 분양 전망은 경기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 80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8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가장 높았던 세종의 전망지수가 이번 달 46.9p 낮아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세종의 이번 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33.3p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약 11p(56.5p → 45.5p), 충남은 8.9p(55.6p → 46.7p) 낮아졌다.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집값 하락 우세 전망에 아파트 분양시장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오면서 내집 마련의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하락은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 하락은 분양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해 향후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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