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전망(사진=주택산업연구원)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전망(사진=주택산업연구원)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국내 주택 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고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 등으로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분양 전망도 악화되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지역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건설사가 분양을 연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월로 예정된 '포레나 대전학하' 분양이 확실하지 않고 연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건설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676-4번지 일원에 1754세대(일반분양 및 민간임대) '포레나 대전학하'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분양 연기된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10월에서 더 연기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직 확정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지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둔산(600세대)은 올 지난 7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미뤄졌고 향후 분양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라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되면서 분양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9월 대전‧충남 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은 전월 대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했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종의 이번 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33.3p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약 11p(56.5p → 45.5p), 충남은 8.9p(55.6p → 46.7p) 낮아졌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견됨에 따라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부동산원)

지역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어 분양시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3주(9월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0.27% → -0.32%), 세종(-0.40% → -0.44%), 충남(-0.07% → -0.09%) 순으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전의 부동산 1번지인 둔산과 도안신도시의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세종도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이 지속되는 등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21일 NH투자증권 WM지원부의 '하반기 이후 주요 이슈 점검 및 시장 전망' 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2021년 9월부터 상승 흐름이 꺽인 뒤 둔화세로 전환됐다며, 올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집값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분양 주택 총괄표(자료=대전시)
미분양 주택 총괄표(자료=대전시)

19일 대전시 민간/분양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8월 민간주택 미분양은 763가구로, 전월(509가구) 대비 약 50%(254가구) 급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아파트)매도 물량이 쌓이고, 거래가 거의 되지 않아서 앞으로도 아파트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달 미분양 물량 증가세는 소폭 완화됐으나 지난 5월 이후 계속해서 100을 넘는 전망치로서 누적되는 미분양주택량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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