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감도(사진=대덕구 도시포털)
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감도(사진=대덕구 도시포털)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주택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고, 아파트 분양 전망도 악화되면서 대전 지역의 정비사업도 동력을 잃을까 우려되고 있다.

대전은 올 들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고, 주택 미분양도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서다.

건설‧정비업계는 미분양 사태를 염려한 듯 분양 일정을 늦추며 저울질하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대전 지역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도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에 따라 대전‧세종‧충남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되면서 건설‧정비업계가 분양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모습이다. 

9월 대전‧충남 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세종은 전월 대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을 추진 중인 지역도 '거래 절벽'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효자지구 재개발 사업 관련,  2019년부터 입주권 매매로 주택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 들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효자지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2020~2021년 효자지구는 실거래가를 보면 두 배나 올랐다"며 "사실 효자지구는 지금 개발지역이라서 부동산 거래가 안되고 거의 거래를 못한다. 1년 전부터 거래가 (거의) 안되고 있다. 한 달에 두 세 건 밖에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 8월 사업시행계획이 인가 됨에 따라 2027년 준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에서 지상 29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1개 동 1620세대 및 도로를 포함한 기반시설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7~8월 대전 서구 도마변동 한 재개발 구역에서는 분양권 웃돈이 없는 '무피(제로 프리미엄)' 매물까지 시장에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월로 예정된 '포레나 대전학하'의 분양도 확실하지 않고, 대전 서구 둔산지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둔산(600세대)은 올 지난 7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계속 연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와 (대전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이 최근에 부동산 경기가 안좋으니까 분양 일정을 늦추고 있다"며 "고분양가도 문제지만 미분양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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