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과수로 이송되는 1t트럭. (사진=윤근호 기자)
28일 국과수로 이송되는 1t트럭.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 현장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대상으로 한 2차 합동 감식이 종료됐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28일, 소방당국과 경찰, 국과수 등 유관기관이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이번 합동 감식에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 소방시설의 작동과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이날 오전 드론 선제 촬영을 거친 후 투입된 감식반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 소방시설 설치와 작동여부 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지하에서는 시야 확보에 한계가 있어 발화점으로 추측되는 하역장에 있던 1t 트럭을 국과수로 옮겨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정밀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된 1t 트럭이 발화 여부와 적재물 종류 등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8일 오후 감식을 마치고 나온 김항수 과수대장. (사진=윤근호 기자)
28일 오후 감식을 마치고 나온 김항수 과수대장. (사진=윤근호 기자)

또한 경찰은 오후에 추가로 진행된 합동 감식에서 지하에 위치한 종합방제실과 전기실, 기계실 등 총 15군데를 점검했지만 아직 결과를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밝힌 감식 결과로는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배관 등으로 연결되는 물탱크가 정상 수위에 올라가 있었다. 다만 화재 진화에 물이 소모된 후 물이 보충된 것인지, 스프링클러 등이 작동되지 않아 물이 그대로 남아 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로그기록 수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유독가스 등 유해물질을 건물 밖으로 배출하거나 희석시키는 배연·제연 설비 역시 존재를 확인했지만 작동 여부나 개수 파악은 로그기록 등을 통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경찰청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종합방제실은 화재가 나지 않아 방송장비와 집기류, 컴퓨터 책상 등 시설물이 타진 않았고 바닥에 그을음만 있었다”며 “최초 발화지점과 방제실과 거리가 있어 영향이 적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전 현대아울렛에서는 지난 6월3일부터 약 10일간 진행된 소방점검에서 24건의 지적사항이 나왔고, 조치 명령에 따라 아울렛 측이 8월23일에 유성소방서에 조치 완료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종합정밀점검에서 지적된 불량사항과 조치사항을 세부적으로 보면 아울렛 본동에서 SVP B감지기의 선로 단선과 불량, 소화전과 발신기 경종선로 분리 상태, 경종 불량, 피난구유도등 미점등과 예비전원 불량 등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에서 점검 대상이 7건이 확인됐다.

이어 아울렛 옥외주차장에서 지적된 불량사항은 총 11건으로 위치표시등 미점등, 프리액션벨브, 배수밸브 설치 불량, 스프링클러 주행배관 물고임, 배수장치 미설치 등의 불량 내용이 있었으며, 숙박동인 호텔스카이파크에서 발견된 6건의 불량사항은 탬퍼스위치 불량, 경종 불량, 비상방송 출력 불량 등으로 알려졌다.

불량사항이 조치됐다지만 화재 당시 시설이 정상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옴에 따라 경찰은 시설 감독 의무가 있는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현대아울렛 대전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수사본부는 소방설비, 안전관리 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확보 중에 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화재 원인과 소방설비 등의 설비들이 이번 화재 발생 당시 정상적인 작동 여부와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28일 오후 5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경찰청 수사본부. (사진=윤근호 기자)
28일 오후 5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경찰청 수사본부. (사진=윤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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