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희조 동구청장.(사진=김기랑 기자)
29일 오전 10시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희조 동구청장.(사진=김기랑 기자)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민선8기 대전 동구의 핵심 추진사업으로 꼽히는 ‘대청호 규제완화’와 ‘국제화센터 재개관’ 등이 실현 가능한 동력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현재 박희조 청장이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진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 청장은 29일 오전 10시 동구청에서 다가오는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민선8기의 88개 핵심과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중 각 분야별 대표 과제는 ‘대청호 규제완화’와 ‘국제화센터 재개관’을 비롯한 ‘천동중학교 신설’, ‘대전역세권 민간투자 유치’, ‘만인산~식장산~대청호 레저밸트 조성’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청호는 대부분의 면적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이 불가한 상태다. 이에 구는 규제 완화로 음식점 면적 확대·민박 허용 등을 가능케 해 주력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소득 증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규제 완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부와의 협의다. 관할 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은 먹는 물을 공급하는 곳이므로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으로, 구는 이를 설득하기 위해 우선 관광개발을 차치하고 주변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를 설득할 방안으로는 과학적인 근거와 여론 등을 종합한 백데이터를 들었다. 현재 구는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규제 완화를 위한 TF팀도 꾸려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관광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설득마저도 쉽진 않을 것”이라며 “환경부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언론과 시민단체, 정치권 등 많은 분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화센터 재개관 또한 구에서 주요하게 손꼽히는 사업이다. 국제화센터는 지난 2008년 개관했으나 재정문제 등으로 인해 6년여만에 운영이 중단됐던 바 있다.

구는 국제화센터를 통해 동서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며 장기적으로는 타 지역으로의 인구유출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경 예산을 구의회에 올리고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나, 졸속 추진이라는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청장은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여야 의원간의 원활한 합의를 당부했다. 국제화센터는 동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구민에게 이미 공약으로 약속한 내용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 또한 대승적 차원에서 민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청장은 “국제화센터의 개관 의미는 분명하고 명확하며, 남아 있는 것은 견해 차이를 어떻게 좁혀 가느냐에 관한 문제”라며 “여야 의원들간 원만한 정치력을 발휘하고 의회가 집행부의 노력을 이해해 준다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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