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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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것들이 꼭 필요할까?

영화 프로듀서, 라디오 진행자, 작가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저자는 새로운 거처에 머물며 무(無)의 상태에서 100일간 매일 하나씩 물품을 가져오는 서바이벌 도전에 나선다.

쌀, 생수, 채소 등의 음식물 반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는 철저하게 카운트한다. 초기 장비는 최소한으로 설정하되 수도, 가스, 화장실, 샤워기 이용은 가능하다.

첫날은 이불을 가져온다. 개키면 소파가 되니 앉아 있든 누워 있든 확실한 휴식을 맞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물품.

칫솔, 운동화, 목욕 타월, 후드 원피스 등 방은 금세 일상 용품들로 채워진다. 9일째 되던 날 그는 책을 가져온다. 1100쪽짜리 '벽돌책'. 응급 시에는 베개로도 쓸 수 있다.

저자는 손만 뻗으면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일상의 물품이 얼마나 소중한지 날이 가면서 조금씩 깨닫는다.

"책을 펼친다. 최고다. 마음에 창이 열리며 바람이 스미는 기분. 고작 5분이라도 마음이 편해진다. 스마트폰과 TV가 없는 방대한 밤의 시간도, 이 책으로 무(無)의 수행이 아닌 것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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