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2024학년도는 전국 37개의 약학대학이 6년제로 전환해 학부생을 모집한 지 3년차가 되는 해다.

입시결과가 공개된 올해(2023학년도)의 경우 첫 입시를 치른 2022학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약대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약대를 희망하는 고2 학생들을 위해 2024학년도의 약대 입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교과전형 : 1등급대 초중반 내신 + 수능최저 충족 필요

2024학년도 약대 수시 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정원 내 전형 기준, 37개 대학 중 고려대(세종), 단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원광대, 이화여대를 제외한 30개 대학에서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부산대, 순천대는 지역인재전형으로만 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서류평가를 반영하는 동국대와, 2단계에서 면접을 시행하는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대학들은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기준은 3개 영역 합 7등급(수학 포함)에서 4개 영역 합 5등급까지 분포한다.

수학 영역은 모든 대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만 인정하고 있으며, 탐구는 대부분 과탐을 지정한 가운데 유일하게 차의과대학만 사탐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자들의 성적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례로 2022학년도 교과전형에서 ‘국어, 수학(미/기), 영어, 과탐(2)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7’의 기준을 적용한 충북대의 경우 합격자 내신성적 70%컷이 약학과 1.04등급, 제약학과 1.14등급이었으나, ‘수학(미/기), 영어, 과탐(2) 3개 영역 등급 합 5’를 적용한 충남대 약학과의 합격자 70%컷은 1.72등급이었다.

우수한 내신성적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것 또한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학생들의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종합전형 : 수능최저 여부에 따라 지원전략 고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정원 내 기준으로 29개다. 경성대, 계명대, 순천대, 영남대, 우석대, 인제대, 제주대, 차의과학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29개 대학 중 경북대, 부산대, 목포대는 지역인재전형으로만 선발한다.

대부분 단계별 전형으로 시행돼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르게 되는데, 대구가톨릭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CAU탐구형인재), 충남대(종합Ⅰ_서류), 충북대, 한양대(ERICA)는 면접 없이 학생부100으로만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다르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꽤 있다. 경희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울대(일반전형),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양대(ERICA) 등 수도권에서는 대학의 절반 가까이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여기에 강원대, 충북대(종합Ⅰ)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종합전형을 준비한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논술 : 수능최저에 따라 실질경쟁률 대폭 하락

논술전형은 가장 규모가 작아 9개 대학(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세종), 동국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에서만 시행하며 총 선발인원은 81명뿐이다. 논술전형으로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던 이화여대가 2024학년도에는 5명을 선발하고, 가톨릭대와 중앙대가 3명씩 모집인원을 늘렸다.

고려대(세종)는 약학과에도 지역인재전형을 도입해 5명은 논술(논술전형)로, 5명은 논술(지역인재전형)로 선발하면서 총 선발인원이 전년도(6명)에 비해 4명 증가했다.

모집 규모는 중앙대가 25명을 선발해 가장 크고 다른 대학들은 10명 이내로만 선발한다. 부산대는 10명을 모집하지만 지역인재전형으로만 선발해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소재 고교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다.

연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화여대와 중앙대가 4개 합 5등급으로 기준이 높고, 나머지 대학들도 3개 합 4~5등급 수준의 비교적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성균관대는 수능 응시영역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제한하지 않고, 탐구 또한 2과목 중 과탐 응시 필수과목을 1과목으로만 두고 있다.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가 논술 100%로 선발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아 논술 성적과 수능최저 통과 여부가 당락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실제로 중앙대 약학부의 경우 2022학년도 논술전형의 최초 경쟁률은 147.3 : 1이었으나 논술고사에 응시하고 수능최저를 통과한 인원은 매우 적어 실질경쟁률이 3.1 : 1로 크게 떨어졌다.

정시(수능) : 서울대 제외 수능100

2024학년도 약대 정시 모집은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정시 지역균형전형은 ‘수능60+교과40’으로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1단계 ‘수능100(2배수), 2단계 수능80+교과20’의 단계별 전형을 시행한다.

교과평가의 경우 교과학습발달상황을 토대로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평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교과성적만 좋아서는 안 된다. 서울대에서는 A등급 부여 기준을 ‘모집단위 학문 분야 관련 교과목(약대의 경우 화학Ⅱ, 생명과학Ⅱ 등)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이수하고 전 교과 성취도가 우수하며 교과별 수업에서 주도적 학업태도가 나타남’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화여대가 약학전공 70명, 미래산업약학전공 2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뒤를 이어 숙명여대(53명), 중앙대(50명), 덕성여대(35명), 성균관대(30명) 등의 선발규모가 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약대의 경우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 내신은 물론 수능 학습까지 병행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더불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편이므로, 수시 위주로만 준비하려 하기보다는 정시까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할 것을 권한다”면서 “고2 학생의 경우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면서 교과성적에 있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테니, 목표대학의 전형계획과 입시결과를 참고하여 현재까지의 상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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