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전문의 정재균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전문의 정재균 진료원장.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에서 ‘우두득’하는 소리가 날 때가 있다. 다른 예로 기지개를 켤 때 어깨에서 나기도 하며, 액션영화처럼 주먹을 감싸고 힘을 주거나 머리를 좌우로 휘두를 때 목에서도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정체모를 소리는 관절이 꺾이면서 나는 소리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명칭으로는 탄발음이라 부른다.

이 탄발음은 무릎이나 어깨에서 의도하지 않게 나는 경우가 있지만 영화에서처럼 의도하면서 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부 이 ‘우두득’ 소리를 내며 심리적 안정감이나 긴장감 해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탄발음의 원인은 무엇일까? 의외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데 여러 학설이 있으나 명확히 규정된 것은 아직 없다.

일부에서는 연골과 연골끼리 마찰할 때 나는 소리라고도 하고, 일부에서는 근막이나 힘줄이 뼈에 튕기면서 나는 소리라고 하기도 한다.

무릎관절에서 나는 탄발음은 활액에서 나는 것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데 관절안을 채우고 있는 미끌미끌하고 투명한 액체인 활액이 관절 안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며 관절을 보호하고 움직이는데 도와준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처럼 무릎관절이 갑자기 움직이면 활액도 관절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는데 이때 압력차이가 생기게 되고 공기방울이 만들어지면서 공기방울이 움직이는 소리가 우리 귀에는 ‘우두둑’하는 탄발음으로 들리게 된다.

과연 이 탄발음은 관절에 안좋을까?

주먹을 쥐며 일부러 탄발음을 내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진다고 하는 속설도 있고, 관절이 닳는다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사실 그 행동 자체는 관절에 해롭지 않고 탄발음이 난다고 해서 몸에 이상이 있는것은 아니나, 예외의 경우가 있다.

탄발음이 날 때 통증이 동반되는지를 잘 돌아봐야 한다. 무릎의 연골은 몸무게의 몇배를 버티면서 충격을 흡수하며 지탱하는데 무릎연골에서 통증을 동반하며 소리가 난다면 연골이 약해지면서 탄력이 줄어들은 연골연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의 연골연화증은 간단하게 약물치료와 휴식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연골이 찢어지고 관절염이 발생해 퇴행 시기를 앞당겨 심하면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무릎이 아니라 고관절, 즉 엉치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고관절에서 ‘뚜둑’하고 소리가 나는 것을 두고 발음성고관절이라 부른다.

과도한 운동이나 장거리 보행, 무리한 등산 등 불균형이 원인이 되며 젊은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도 통증이 없다면 당장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반복되는 고강도 운동으로 고관절 내부의 손상이 서서히 일어날 수 있으므로 고관절에서 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어깨, 손, 목 등 다양한 부위의 탄발음에 대해 설명했는데 가장 중요한 결론은 탄발음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통증이 발생하면 무조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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