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용문123구역(가칭 '둔산 더샵 엘리프') 재건축 현장(사진=김태진 기자)
대전 서구 용문123구역(가칭 '둔산 더샵 엘리프') 재건축 현장(사진=김태진 기자)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하반기 대전 지역에서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분양에 돌입한 가운데, '아파트 명칭'을 놓고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일 정비업계와 대전 서구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대전 서구 용문동1·2·3구역 재건축 단지인 ‘둔산 더샵 엘리프’를 분양할 예정이다. 

'둔산 더샵 엘리프'는 서구 용문동 225-9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3개동, 총 2763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193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둔산 더샵 엘리프'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은 아파트 부지 내 학교용지에 조성됐으며, 조합 측은 대전 서구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아 오는 4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둔산 더샵 엘리프' 분양이 임박하자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명칭과 분양가 산정을 놓고 갑론을박(여러 사람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편의 주장을 반박)이 치열하다.

대전 지역에서는 부동산 1번지로 둔산지구와 도안지구를 꼽는데 이 곳에서 분양된 아파트 대부분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둔산 더샵 엘리프'가 둔산지구에 속하지 않는 용문동 일원에 조성되는데도, '둔산'이라는 명칭을 붙여 이를 놓고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적절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부동산 카페에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둔산 더샵 엘리프'가 아니라 '용문 더샵 엘리프'로 변경해야 한다", "둔산지구에 속하지 않는데 왜 둔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냐"는 등의 둔산 명칭 사용 반대 의견이 나온다.

반면 "아파트 명칭을 뭘 쓰던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용문동 인근의 탄방동 한 아파트도 둔산지구가 아닌데 둔산 명칭을 썼는데 뭐 어떠냐"는 등의 찬성 의견도 다수 차지했다. 

조합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용문' 보다 '둔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길 원하는 등 여러 의견을 듣고 아파트 명칭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자체는 주택법 상 '아파트 명칭'에 대한 제한을 두는 규정이 따로 없어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둔산 더샵 엘리프' 분양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둔산 더샵 엘리프'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에서 3.3㎡당 1802만원으로 최고 분양가가 책정됐음에도 지자체에 분양가를 1950만원으로 책정해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HUG 심사 당시 대전 서구는 규제지역이여서 고분양가 심사 대상이었다. 다만 이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이런 규제가 풀렸다.

또 주택법 상 민간택지를 제외한 공공택지만 분양가 심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지자체는 승인 신청에 대해 하자가 없을 경우 승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주택법은 공공택지만 분양가 심사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용문123구역은 심사 대상이 아니"라며 "현재 용문123 재건축조합의 입주자모집공고승인 요청에 대해 미비한 서류를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 측이 서류를 다시 접수하면 검토 후 이상이 없을 시 승인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대전에서는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와 '포레나 대전 학하'가 분양에 돌입했지만, 전체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으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 조성될 '갑천2 트리플시티 엘리프' 등은 이달 분양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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