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정재균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재균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추운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이런 상태에서 야외 활동을 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손목·팔꿈치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하다.

바닥에 있던 낙엽이나 빙판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밟아서다. 이에 앞으로 다가올 겨울철에 더욱 노출될 손목과 팔꿈치 골절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 한다.

손목·팔꿈치 골절은 등산 등 외부활동 중 넘어지면서 머리나 몸의 중요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손이나 팔꿈치로 땅을 짚으면서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훨씬 쉽게 골절상을 입게 된다.

먼저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원인으로는 중년이후 조기 폐경, 흡연, 알콜, 류마티스관절염, 유전적 요인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골절이 쉽게 생기고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골밀도 검사 시 T값으로 표현하는데 –2.5 미만을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주로 골절을 입는 손목은 팔 부분의 2개의 긴 뼈와 손바닥 부위의 8개의 작은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흔히 말하는 골다공증성 손목 골절은 긴 뼈, 특히 요골이라는 뼈의 원위부에 발생하는 골절이다.

충격의 정도에 따라 골절의 형태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넘어지며 신전력이 작용해 손등 쪽으로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골다공증이 없는 젊은 환자의 경우 긴 뼈가 아니라 손바닥 쪽 작은 뼈에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엄지손가락 근위부의 주상골이라는 뼈인데, 경미한 경우 골절의 진단이 어렵고 만약 불유합이 온 경우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요하게 되며 다친 쪽 손목의 통증이 가장 큰 증상이고 순식간에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골절은 X-Ray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미세골절인 경우 CT, MRI로 확인이 가능하다.

대개 응급실이나 정형외과에서 도수정복술(잡아 당겨서 배열을 맞춤)과 석고 고정술로 일차적인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배열이 잘 됐을 때는 6주에서 8주정도의 석고고정(깁스)으로 유지한다.

골절이 발생한 뼈는 유합, 즉 부러진 뼈가 붙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게 되며 이 기간 동안 뼈의 움직임을 방지하고 유합을 도와주기 위해 금속판, 나사, 핀, 와이어 등 금속 물질을 이용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린 유아일수록 골절이 유합되는 시간이 짧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합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나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성인에서는 골절 부위에 따라서도 유합되는 기간이 차이가 나게 되는데 손가락뼈는 3~4주, 손목뼈는 6~12주, 요골·척골·상완골은 8~12주, 쇄골은 6~9주의 기간이 경과해야 골절의 치유가 만족할 만큼 진행돼 고정 없이 운동이 가능하게 된다.

골절된 뼈가 붙게 되면 유합을 이루기 위해 수술로 골절 부위에 삽입한 금속 물질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고 금속으로 인한 감염 등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

골절 부위에 따라 적절한 금속 제거 시기는 차이가 있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상지 골절은 12~18개월 사이에 제거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제거 시기는 골절 후 정상적인 유합이 이루어진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감염, 골수염, 불유합, 지연유합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제거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금속물 제거 시기가 너무 늦어지게 될 경우 생각보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남아있는 금속물이 이물질로 작용해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금속판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2차 충격이 가해져 금속판이 부러지거나 금속판과 함께 재골절이 될 경우 금속판 주위의 뼈가 으스러지는 복합골절이 발생해 금속판이 없는 상태보다 골절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골절수술 후 최소 5년 이상 경과해 금속을 제거할 경우 금속이 뼈에 묻혀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금속 제거 수술 도중 재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때에 따라서는 금속을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너무 늦지 않은 적당한 시기에 금속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렇듯 골절은 통증도 심하지만 두 번의 수술과정을 거칠 수 있기에 외부활동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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