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기간 동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전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제공=본사DB)
2022 카타르월드컵 기간 동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전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제공=본사DB)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 대전에서는 대규모 거리응원전이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시와 하나시티즌, 붉은악마 등은 재창궐하는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다중밀집에 따른 감염과 사고를 우려해 공원과 경기장 등에서 대규모 응원전의 계획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서대전시민공원, 으능정이거리, 대전월드컵경기장 등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경기가 생중계되고, 대규모 응원전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월드컵 응원 장소였다.

하지만 대전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며 계절에 따른 코로나19 대규모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지난 10월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다중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거리응원을 제한했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다중 밀집에 따른 2차사고, 코로나 확산과 늦은 날씨에 대중교통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대전시가 주도하는 응원 공식 일정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서울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이 승인될 경우에는 대전시에도 여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1만여명의 대전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현재까지는 응원전이 계획되지 않아 인파를 볼 수 없을 실정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운영·관리 수탁을 받은 대전 하나 시티즌은 오는 우루과이전 등 한국이 치르는 조별예선에 경기장 운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 하나 시티즌 관계자는 “경기장에서 응원전이 열린다면 대전시에서 지침이 내려올 텐데 아직 전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즈인 붉은악마 대전지부 역시 대규모 월드컵 응원전이 불투명함에 따라, 올해는 소규모의 회원들만 모여 응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붉은악마 대전지회 김민규 지회장은 “응원 관련해서는 대전시에서 먼저 연락을 주고 서포터즈가 나서는 방식인데 아직 연락이 없다”며 “올해는 서포터즈 회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50명 정도가 모여서 응원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월드컵 기간에 거리응원을 통한 흥겨운 분위기를 기대했던 시민들과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 중구 시민 신모 씨는 “월드컵이 열릴 때면 집근처에서 함성소리, 북소리 등으로 시끌벅적했었는데 올해는 조용하게 지나갈 거라고 하니 월드컵이 열린 게 실감나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붉은악마는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승인이 떨어지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내달 2일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도 취소됐던 대규모 응원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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