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섭 주필
임명섭 주필

우여곡절 끝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펼쳐지게 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시는 자문단의 안전사고 예방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 검토한 결과 야간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 신속 대응 등 자문단 자문 결과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광장 사용을 허가 했다.

사용 기간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있는 24일과 28일, 12월 2일, 3차례에 걸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대형 스크린 설치는 첫 경기 하루 전인 23일 시작됐다. 경찰도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펼쳐질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동대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현장에 기동대를 투입해 인파 관리, 질서 유지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특공대에는 대테러 업무를 맡겨 폭발물 관리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붉은악마 측은 1∼2차전에는 약 8000명, 3차전에는 약 1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세계 최고 축구 축제는 올해 카타르 월드컵이 1930년 우루과이 초대 대회 이후 22번째이자 중동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되는 월드컵이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월드컵 단골손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앞선 두 경기(스웨덴·멕시코전)를 모두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의 거리응원이 좌절됐으나 첫 경기부터 서울에서는 거리응원이 시작됐다. 때문에 일부 지자체도 거리응원이 되살아 날 기미도 보이나 아직 대전과 충남은 응원계획이 없다. 

태극 전사들의 거리 응원에 힘입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통산 3번째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격전을 치른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공 대회가 마지막이다. 

거리 응원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거리 응원을 통해 이태원 참사로 충격에 빠진 한국 사회를 다시 희망으로 물들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참사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즐기는 것은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거리 응원은 다수의 사람들이 길거리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행위를 말한다. 거리 응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전국 각지의 광장에 시민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모여서 응원을 벌였다. 

이 모습은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거리 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올해 월드컵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예전과는 달라진 듯하다.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월드컵은 지구촌 최대 축제다. 이태원 참사와 경기침체, 정쟁 등으로 우울하고 답답했던 국민들이 월드컵 응원을 하면서 잠시 위로받았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