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사 전경.
대전 중구청사 전경.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대전 중구가 노후된 동청사 4개소를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본격 착공에 들어가기도 전 예정 부지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부지 주변의 도로환경이 열악하고 주차공간이 없어 주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비판의 골자로, 주민 편의를 위해 지어진 공간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구는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대응방안 또한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24일 구에 따르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신축 사업은 연식이 25년 이상인 노후 동청사 4개소를 문화·복지기능 등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를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대상지는 석교동, 오류동, 태평1동, 태평2동 등이다.

현재 태평1동의 경우 지난해 4월 부지 매입을 마치고 내년 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선정된 부지는 태평1동 340-20 인근이다.

오류동·태평2동은 기존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구역 내 청사 부지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부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은 갖추고 있지만 아직 매입 등의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석교동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지 매입에 난항을 겪었던 바 있다. 이에 방향을 틀어 현 청사 부지에 신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내년 하반기쯤 착공할 예정이다.

이중 우려의 시발점이 된 것은 태평1동의 부지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주거밀집지역에 소재해 있고 사방이 좁은 도로로 둘러쌓여 있어 ‘주차난’으로 대표되는 주민들의 고충이 예상된다. 또한 폭이 좁은 도로에는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화재 등이 발생할 시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

지난 23일 열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2일차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이날 류수열(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 의원은 총무과를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대부분의 동청사가 대로변 주변에 위치해 있는 것과 달리 태평1동 예정 부지는 주거밀집지역이다. 주민들의 이용 불편이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확보한 주차면수는 17대가 전부로, 주민들이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건 뻔한 사실”이라며 “게다가 도로가 좁아 위급상황 발생 시 소방차 진입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오왕연 자치행정국장은 “내년 동청사가 준공되기 전에 공용주차장을 먼저 마련할 계획”이라며 “근처 건물이나 땅을 매입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런 문제점을 예측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안들을 구상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차후 구는 아직 부지 매입이 확정되지 않은 3개동에 대해 이러한 문제를 감안해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의 한 관계자는 “복합커뮤니티센터 신축에 있어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점을 계속 추측해 나가면서 주민들의 편의가 우선이 되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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