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남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00여명의 재학생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24일 충남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00여명의 재학생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거리응원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붉은악마 대전지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대전시가 거리응원전 허가를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붉은악마 대전지회 김민규 회장은 “약 200명의 회원들과 다수 장비들을 보유해 수도권에 지지 않는 응원력을 가지고 있는데 거리응원에 나서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가 진행하면 보조하는 입장으로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은 우리끼리 모인 것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밤 10시부터 대전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응원을 펼쳤다.

이날 대전시에서는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다중밀집에 따른 감염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대규모 응원전은 개최되지 못했지만, 대학 실내체육관과 음식점 등에서 응원을 이어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거리응원에 나서지 못하는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응원전을 열고 단체 응원을 주도했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사전 신청을 통해 400명을 모집했으며, 이날 참여한 약 200여명의 충남대 재학생들은 붉은악마 머리띠와 야광팔찌, 응원봉 등 용품을 지급받아 통제 요원들의 안내 속에 체육관 내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을 시청하며 대한민국의 1승을 기원했다.

충남대학교 인문사회과학전공 이모 씨는 “거리응원이었다면 현장에서 생동감이 느껴져 응원하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며 “그래도 겨울에 열린 월드컵이라 따뜻한 실내에서 학우들과 부대끼면서 응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24일 서구 가수원동의 한 식당에서 붉은악마들이 1승을 기원하는 모습. (사진=윤근호 기자)
24일 서구 가수원동의 한 식당에서 붉은악마들이 1승을 기원하는 모습. (사진=윤근호 기자)

같은 시각 대전 서구 가수원동 소재의 한 식당에서는 붉은악마 대전지회 회원 30여명이 모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치열한 공방을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협소한 공간 속 트레이드마크인 확성기와 북, 대형 태극기는 갖추지 않았지만, 붉은악마들은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양팔을 높이 들어 응원가를 부르며 고조된 경기 분위기에 흠뻑 취한 모습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