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

[충남일보 김공배 기자]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암과 관련한 보완대체요법 콘텐츠의 3분의 1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잘못된 정보중 76.9%는 유해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허위 정보를 걸러낼 보건당국의 감시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보완대체 요법은 암환자들이 의료진과 상담없이 사용해 적절한 치료 지연이나 현재 처방된 치료 거부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져 환자의 생존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팀의 ‘잘못된 암정보의 사회적 메커니즘 이해 유튜브 확산과 교훈(정보병학 연구)’ 연구논문이 모바일 헬스분야 최고 학술지인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권정혜 교수팀은 대표적 소셜미디어인 유튜브의 잘못된 암 관련 정보 확산 구조 파악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암 대체 치료제로 논란을 빚은 개 구충제 ‘펜벤다졸’ 자가처방 유튜브 동영상 702개(227개 채널)를 선별했다.

이후 2019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업로드된 조회수 5만회 이상의 동영상 90개(중복 추천 제외)를 추출했다.

검색·추천 동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펜벤다졸을 암치료제로 사용하는 유망한 증거를 보여주는 것처럼 자가투여 동영상이 지속해서 업로드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 펜벤다졸 추천콘텐츠 네트워크는 암 대체 치료제로서의 펜벤다졸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을 높이는 잘못된 인프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환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건강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토대로 치료 결정을 내리고 제공자와 환자 상호작용을 변경하는데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현상도 찾아냈다.

펜벤다졸 효능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근거가 없지만 환자들은 도움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의 동영상 영향으로 적절한 치료 지연과 현재 처방된 치료 거부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실정이다.

권정혜 교수는 “이제껏 소셜 미디어에서 암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감시하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의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확한 정보전달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이의 지식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시도한 만큼 정책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캠페인 또는 환자나 보호자 등의 교육을 통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재정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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