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입구에서 마스크를 착용 중인 시민. (사진제공=본사DB)
식당 입구에서 마스크를 착용 중인 시민. (사진제공=본사DB)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해외에서는 병원 등 특수한 장소 외에는 마스크 없이 생활한 지 한참 됐다고 들었다. 우리도 자율적 착용에 맡겨야 할 시점이 왔고, 상식이 통하는 듯해 대전시가 자랑스럽다.”

대전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입장을 밝히자, 이를 기다려온 시민들이 반색을 표하고 있다.

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대전시가 ‘오는 15일까지 정부 차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시 대전시가 자체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전달해왔다. 이 같은 대전시의 결정에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 기준을 두는 것에 의미가 없었다는 의견이 다수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문모 씨는 “밥 먹고 술 마시고 커피 마실 때는 마스크 벗고, 계산하러 가거나 출입문까지 나갈 때 잠시 쓰고, 가게 나와서는 또 벗고 이건 코미디 아닌가”라며 “대전시에서 마스크 해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고 이제야 상식적으로 바뀌는가 싶었다”고 말했다.

서구 시민 윤모 씨 역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기간이 많이 지났는데, 요즘 숨이 크게 쉬어지지 않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가 간혹 있다. 이전에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스크의 영향 때문인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가 대전시에서 빠르게 시행되고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있었음에도 현재 급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이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상황임을 제기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식당과 카페 등 실내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마스크가 아동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마스크 의무화에 대해 정부와 다른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며, 내년 3월경에서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던 정부의 반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대전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79만7823명,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오전 0시 기준 14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30일 1803명, 12월1일 1693명, 2일 1667명인 것에 비해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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