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 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 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어제부터 대설주의보와 함께 주말까지 춥고 눈소식이 있다는 예보가 들려오며 추위와 빙판길로 인해 골절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골절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골다공증에 대해 특히 취약할 어르신들께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다.

일명 뼈가 부러진다고 표현하는 골절상이란 뼈나 골단판 또는 관절면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하며, 대개의 경우 외력에 의해 발생한다.

뼈의 주변에 있는 연부 조직이나 장기들의 손상도 흔히 동반된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크게 사지골절, 척추골절 그리고 늑골, 두개골, 안와 등과 같은 기타 골절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골절편의 수에 따라 단순골절과 분쇄골절로 나눌 수 있다. 단순골절은 한 개의 골절선에 의해 두 개의 골절편이 생기는 경우이며, 분쇄골절은 두 개 이상의 골전선에 의해 세 개 이상의 골절편이 발생하며 주로 교통사고, 타박, 낙상 등이 원인이 된다.

그러나 외상이 아닌 골다공증, 종양, 감염 등으로 약해진 부위에 정상적인 뼈에서는 골절을 유발하기에 약한 힘에 의해 일어난 골절을 병적 골절이라 하며, 종양 이외의 병변 부위에 일어난 병적 골절을 불충분 골절이라 한다.

피로골절은 뼈의 일정한 부위에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가해질 때 점차적으로 생긴 골절로 장거리 행군이나 반복된 훈련을 하고난 군인이나 운동선수들에게서 발생하기도 한다.

외력에 의해 생기는 골절과 골다공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즉, 뼈가 약해져 비스켓처럼 쉽게 부러지거나 으스러 질 수 있는 상태다.

여성의 경우 조기 폐경,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흡연, 음주,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골밀도가 낮아져서 발생하며 낮은 골밀도로 인해 뼈가 약해져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주 증상은 골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순간 하중이 집중될 수 있는 손목뼈, 척추, 고관절(대퇴골)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척추 골절이 발견된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퇴골 골절은 반드시 수술을 필요로 하며, 수술 전후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된다.

200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후 남성이 대퇴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30~40%가 사망하게 된다는 통계가 나와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이외에도 대퇴골 골절 환자들은 수술 전의 활동을 유지하기 어렵고 장기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발생되기에 손목 골절은 척추와 대퇴골 골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인 50대에서 종종 발생한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의 위험이 2~10배 증가한다. 척추 골절이 발생되면 5명 중에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지속적인 후유증도 문제이지만 골절과 연관된 사망률 증가가 더 심각한 문제로 발생된다.

정상인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상태 비교. (사진제공=대전우리병원)
정상인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상태 비교. (사진제공=대전우리병원)

골절이 없는 사람에 비해 척추 혹은 대퇴골 골절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80% 정도로 낮아진다.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남자에서 여자보다 높게 관찰되는데,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은 첫 1년 이내에 가장 높게 관찰되며, 일반적으로 대퇴골 골절 후 첫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은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망률은 연령과 비례하는데, 이는 만성 질환의 동반과 연관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나 대퇴골 골절뿐만 아니라 척추 골절도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손목 골절도 골절 후 5년까지는 사망률이 증가되는 결과가 관찰돼 주요한 골다공증 골절은 모두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건강행태·만성질환 통계를 보면 50세 이상 여성 중 30~40%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10%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다고 조사됐고, 국민영양조사 2008 국민건강 통계에서는 50세 이상 여성중 80%가 남성은 50%가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골다공증 환자중 80%가 진단받지 못하고 있으며 진단받은 20%중 90%는 치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집계됐다.

즉 대부분이 본인이 현재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상태임을 모르고 있으며 골다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군을 세계보건기구에서 골절 위험도를 추정하는 분석표에 사용된 임상적인 골절 위험 인자로 분류하자면 고령의 여성, 적은 체질량 지수, 과거 골다공증 골절 병력, 부모의 대퇴골 골절 병력, 류마티스 관절염, 이차성 골다공증(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복용, 당뇨등 내분비 질환, 만성 신부전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현재 흡연자, 음주·과음자 일수록 골다공증의 골절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골절의 위험을 내포하는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골밀도의 정도는 같은 인종, 같은 성별의 젊은 사람의 평균 골밀도에서 위, 아래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T값으로 표시하며, T값이 -2.5 미만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기전. (사진제공=대전우리병원)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기전. (사진제공=대전우리병원)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경우 치료방법이 중요한데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더불어 약해진 뼈의 상태를 고려해 골절의 위험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쉬우면서 효과가 좋은 운동치료의 경우 뼈를 튼튼해지게 해줄 뿐만 아니라 평행감각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쳐 넘어질 가능성이 줄여 골절상을 예방할 수도 있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의 경우 칼슘과 비타민D를 함께 투여하는데 칼슘은 하루 1000~1200mg, 비타민D는 하루 400~500단위를 권장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 흡연을 중단하고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 뛰기 등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며 저염식으로 칼슘손실을 줄이고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을 충분히 합성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골 형성을 억제하므로 골다공증 치료 기간에는 특별히 금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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