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수능 결과가 아쉬운 학생들은 재수와 반수 사이에서 많이들 고민할 것이다. 반수의 경우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 재수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반수는 어느 정도 대학생활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 반수가 가능한 대학인지 확인해야

반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해당 대학의 휴학 가능 여부이다. 

모든 대학이 휴학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보통 1학년 1학기에는 휴학이 불가하고 2학기부터는 대학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세종대의 경우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할 수 없다’고 학칙에 명시돼 있다. 이런 경우 휴학없이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반수를 고려한다면 지원대학 행정실에 1학년 2학기 휴학이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하도록 하자.

세종대학교 대학생활 학사안내 학적 중 휴학, 복학, 등록, 전과 발췌. (사진제공=진학사)
세종대학교 대학생활 학사안내 학적 중 휴학, 복학, 등록, 전과 발췌. (사진제공=진학사)

▲ 학고 반수는 신중하게!

홍익대와 같이 휴학이 불가능한 대학의 경우 ‘학고 반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고 반수란 ‘학사 경고를 감수하고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선택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반수에 성공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다시 돌아와야 할 경우에 이를 만회하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은 재수강을 통해 성적을 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수강 성적 상한을 두는 대학이 많아 학점 관리가 꽤나 어려워졌다.

때문에 학사경고 반수는 시험 성적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에만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며 아니라면 일부 과목정도는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 반수생도 친구는 필요하다!

일부의 경우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반수생에게도 친구는 필요하다.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과제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고립됐다는 느낌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반수는 어느 정도의 학교 생활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다시 대학을 다닐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해 둬야 한다.

그렇기에 마음 맞는 친구와의 관계도 다져 놓는다면 오히려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반수생, 언제 자퇴해야 할까?

자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시 지원을 할 경우 이중등록에 해당되지 않는지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경우 이중등록과는 무관하다.

이중등록은 그 해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을 2개 이상 등록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반수생의 경우 이중 학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입학할 경우 이중 학적에 해당되며 이는 학칙에 따라 제적 사유가 될 수 있다.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 학적을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들은 추가합격 이후인 2월 말일까지 기존에 다니던 학교의 자퇴 처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반수를 고려한다면 지원한 대학에서 휴학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홍익대 등과 같이 입학 후 1년간 휴학이 불가한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해야 하기에 좀 더 세밀한 반수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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