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충남일보 이연지 기자]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과학산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지역·미래·사회 해결 사업 등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신성장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혁신을 위한 도시 전략을 강화하는 데 내실을 기하고 있다.

올해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대전시에서도 과학기술 기반 일류 경제도시의 성장 엔진으로 거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와 연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올해 운영 방향은.

진흥원의 임무는 대전에 50년 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축적된 과학기술 자산을 활용해 지역의 신산업을 진흥하고 세계적인 혁신도시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지난 2년여 동안 공들여 노력해 왔던 일들을 올해 체감할 수 있는 커다란 성과와 변화로 나타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취임 이후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대덕특구에 잠자고 있는 대형 원천기술, 융합기술의 실증 사업화, 지역 산학연이 대덕특구의 초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동개발 기획사업을 시작했다. 대덕특구의 많은 정부출연연구소와 카이스트, 충남대가 지역 기업과 함께 기술사업화와 신산업 성장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셈이다.

대덕특구의 기술로 지역의 공동기획과 공동개발, 공동 실증 사업화의 선순환 혁신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한편 더 큰 그림으로 향후 10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덕특구재창조 종합계획의 세부 이행계획을 지난해 12월 확정하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덕특구로 재창조되는 도도한 물줄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의 특허와 기술, 산업분석을 통해 강점이 있는 지역전략산업을 도출하고 이를 성장시킬 가치사슬 기반 산학연 협력 기술 지도를 완성했다. 대전의 4대 전략산업 육성의 증거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디스텝은 해외 도시와의 협력 확대,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대전프로그램 개막 세션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후 민선 8기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추진을 지원하며 대전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전의 경제 활성화 방안 등 과학산업발전 중장기 전략은.

대전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성장에 필요한 산업단지와 자금 조달, 인재 기반, 기술혁신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 민선 8기의 산업단지 500만 평 확보, 투자청 설립, 4대 전략산업 육성 등은 시의적절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또 효과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대덕특구의 기술자산을 연결하고, 인재를 모아 혁신으로 확산하는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통합적으로 묶는 대전과학산업진흥 종합계획 수립과 추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대전시가 지난해 12월 대전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의 방향을 정하고 5대 역점과제를 발표했다. 향후 방안은.

정부의 지방과학기술진흥 5개년 종합계획에 맞춰 지자체는 조례를 기반으로 지역의 과학기술진흥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시장이 위원장인 대전시 과학기술위원회에서 기존 관례적으로 진행하던 대전시 과학기술진흥계획의 규모와 범위를 산업과 인재, 인프라로 확장했다. 방식도 혁신해 체계적인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최초의 과학산업진흥 종합계획 방향을 확정했다.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을 포함해 대전의 과학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진흥하기 위한 종합계획 의견을 모으고 조례 개정을 통해 오는 4월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최종 대전과학산업진흥 종합계획으로 확정,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 과학산업계의 현안 위주 각자도생 분산 노력이 중장기적인 상생과 협력의 체계적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2050년 대전 미래 비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전 발전을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점은.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대덕특구재창조 사무국으로서 이행계획의 본격적 실행과 이를 포함한 매 5년 마다, 30년 이상 진행될 대전과학산업진흥 종합계획 및 이행 구조 구축, 대덕특구 50주년 기념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만들 다양한 행사 주관, 대전의 글로벌화를 이끌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추진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이 중에서도 대덕특구의 원천기술, 융합기술의 실증 사업화 지원 사업 정착, 지역 산학연의 공동 기획 및 공동개발 생태계 가시화, 융합을 위한 융합연구혁신센터 설계 및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정책이 있다면.

대전에만 있는 것은 전국과 해외에서 몰려와 함께 살고 있는 개방과 융합의 문화다. 전국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대전은 지난 50년간 국가가 투자해 전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 연구환경이 갖춰져 있는 유일한 도시다.

대전의 나노반도체, 우주, 바이오헬스, 국방산업 등의 주력산업도 모두 기술 간 융합이 돼야 가능한 산업이다. 개방과 융합을 기반으로 대덕특구의 자산을 지역 주력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 대전의 차별화된 정책 방향이 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한국과학기술의 중심 대전이 지역 혁신 1번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견해는.

대덕특구 50주년을 지나오는 동안 기술이 사업화되거나 연구원, 교수, 학생이 창업하며 사업을 확대하면서 바이오, 우주, 로봇드론, 나노반도체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 방사청 이전으로 국방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신성장 산업은 대덕특구와의 협력이 자산이기 때문에 대전을 기반으로 더욱 성장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국가주도로 관리하던 대덕특구를 지역주도로 전환, 융합혁신을 촉진하는 대덕특구재창조 종합계획은 7개 중앙부처가 승인한 지원사업이고 대전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대덕특구의 기관장과 연구원들도 지역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를 표명하며 참여하고 있다.

민선 8기의 약속과 대덕특구 재창조가 대전과학산업진흥계획의 큰 틀 안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대전은 과학기술 기반 지역 혁신의 1번지가 될 수 있다.

- 새해 각오와 대전시민에게 당부의 한 말씀.

대덕특구와 대전 지역을 제대로 연결하고, 세계 도시와 연구혁신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대전과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적 과제다.

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3년 임기가 끝나는 올해 9월까지 최선을 다해 대전시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만든 이유와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 2기 원장 체제가 튼튼하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대전 산업체와 대학, 출연기관, 시민, 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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