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천동초등학교 예상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학급 기준을 훌쩍 넘어 입주예정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자녀가 천동초 입학을 앞둔 한 입주예정자는 15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대전동부교육청이 리더스시티 실입주자의 수요조사를 통한 학생 수 예측을 마쳤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까지의 입주예정자 자녀현황과 대전천동초등학교 통학구역 내 취학예정자 현황 등을 반영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천동지구에는 초등학생 인원 396명, 중학생 인원 154명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대로 다음해에 예정대로 일반교실 증설 없이 리더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 현재 총 인원 900여명에 입주예정자 자녀 400여명이 더해져 1300명에 달하는 학생이 천동초등학교에 수용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현재 천동초등학교는 일반학급 39개, 특수학급 1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학급에 한해 이 인원을 수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3.2명으로 이는 과밀학급 기준인 28명을 훌쩍 넘어선다.
여기에 내년에는 리더스시티 입주 뿐 아니라 가오동 1·2구역 재건축까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데다 당초 2022년 중순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학생 수를 추산했기 때문에 실제 학령인구는 예측된 결과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천동 지역의 과밀학급 문제는 계속해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교육청에서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통해 노후 교실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천동초에 올해 11월까지 10학급 수용이 가능한 모듈러 교실을 도입하는 한편 학교 증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민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는 실정이다.
천동에 거주하는 지역민 A씨는 “교육청은 이전에도 타 학교 학생 수 예측 실패로 곤욕을 치렀지 않은가. 학부모들 입장에선 화가 날 뿐”이라며 “실수를 거듭해도 고쳐지지 않는 모습에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다른 것보다 아이들이 피해를 받게 될 것에 너무 화가 난다. 교육청에서 속히 과밀학급 해소 대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는 입주 예정자 수 등을 반영, 중장기적으로 검토·조사한 뒤 학생 수를 추산했다. 현재 나오고 있는 과밀학급 문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천동초등학교 모듈러는 리모델링 공사 중 학생들을 임시 수용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공사가 끝나는 대로 업체에 반납할 예정이다. 학교 증축 건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