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유범석 진료과장(신경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유범석 진료과장(신경외과 전문의).

뇌는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면 통증을 통해 알려준다. 그러나 실제로 질환이 있는 곳과는 다른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부른다.

통상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겠지만 목디스크도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다.

이는 영국의 신경학자 H.헤드(1861∼1940)로부터 명명됐다. 

췌장염인데 좌측 흉부의 피부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폐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오른쪽 날개 뼈 부근이 뻐근한 경우, 간의 이상이 오른쪽 어깨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 턱관절 장애로 인해 심한 편두통이 초래되는 경우, 심장에 이상이 생긴 초기에 왼쪽 손바닥과 새끼손가락이 아픈 경우가 모두 연관통에 해당한다.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어깨의 문제가 아닌 다른 장기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인데 연관통과 기조는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통증이 있다.

이러한 통증을 방사통이라고 부른다. 모든 감각신경이 뇌에서 팔과 다리로 내려가는데 척추나 목이나 경추나 어느 부위에서 이상이 있을 때 발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 목에 이상이 있는 것이고 발이 아프게 되고 다리에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게 되면 원인은 척추에 있지만, 무릎 근처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연관통과 매우 유사하다. 원인이 되는 부위와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기저 자체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다시 말해 뇌가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목디스크도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등으로 오인해 마사지나 파스 등에 의존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의 좌식생활을 비롯해 평소 잘못된 자세나 컴퓨터·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등이 원인이 돼 목 부위에 뻐근한 증상이 쉽게 나타나게 된 현대인들이 목디스크가 발생해도 둔감해진 목의 통증을 감지하지 못하고 어깨통증만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는 결코 휴식을 통해 해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섣부른 자가치료를 통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어깨와 팔의 근육이 약해지고 신경이 마비돼 치료 후에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안마나 마사지도 자칫 근육이 약한 목에 갑자기 힘을 가해 오히려 디스크를 터지게 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보다 위험하다. 허리디스크는 탈출된 디스크가 말초신경만 자극하지만, 목디스크는 말초신경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까지 누를 수 있어서다. 게다가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하다.

질환 초기에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재활운동, 자세 교정 등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서 팔에 힘이 빠지고 저리는 감각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한데 대부분 수술을 해야한다고 걱정부터 하는 분들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는 않다.

발병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90%의 환자들은 좋아지며 실제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5~10% 정도다.

설령 증상이 심한 경우라도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신경차단술은 척수 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해당되는 신경을 싸고 있는 막(경막), 바로 바깥쪽까지 주사침을 넣어 주사제를 주입한다. 직접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제거하며 자율신경계의 정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주사 요법이다.

신경차단술의 경우 국소마취로 시행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비수술 치료 방법이다.

국소마취로 인해 특별히 아프거나 하지 않고 일반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정도의 따끔한 정도로 ​주사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5~10분 정도이며 1주 간격을 두고 1~2회 정도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1주 간격으로 1~2회의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에 따라 1회 치료로도 9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신경차단술에도 호전이 없다면 비수술치료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신경성형술이 필요하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로 지름 약 1㎜의 주삿바늘 같은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추간판)에 직접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주입, 염증을 씻어주면서 가라앉힌다.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기 때문에 약물이 신경 주위에 더 잘 퍼지게 된다.

통증 원인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실시간 영상장치인 C-ARM을 통해 실시간 환부를 확인하며 시술하므로 시술 정확도도 매우 높다.

아울러 국소마취로 시행하고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와 출혈에 따른 합병증·부작용 우려도 적은 편이며 평균 20~3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 복귀의 걱정도 덜게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