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대전우리병원은 2003년 개원한 대전 유일 4회 연속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대전 최초 국민건강보험 공단 지정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지정 병원이다. 현재까지 중부권 척추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병원을 이끌어 온 박철웅 대표병원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일본,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최근 의료계의 대세로 거듭난 ‘최소침습’ 방식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법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충남일보는 박 원장을 만나 한국이 자랑하는 척추 수술법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최근 미국에만 5번 초청 강연을 다녀왔는데.

2019년 9월2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척추학회와 같은해 시카고 북미척추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작년 2월5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사이언스 케어에서 열린 UCLA 양방향 척추내시경 심포지엄, 9월25일 미국 뉴욕 가을 척추심포지엄, 10월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척추학회인 2022 북미척추학회·제37회 북미 척추학회 연례회의, 올해 3월5일 제2회 UCLA 척추내시경 심포지엄까지 5번에 걸쳐 초청 강연을 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을 주제로 척추관 감압술의 원리, 진행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척추 내시경 수술을 처음 접하는 의사들이나 숙련된 의사들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본 테이블 세팅부터 최고 난이도의 기술까지 모두 선보였다.

-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국가의료체계가 아닌 사보험으로 의료체계가 구성돼있으며 신기술보다는 전통적이고 가장 치료성공률이 보장된 방법의 통계를 바탕으로 치료 방법이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도 크게 절개하고 현미경을 통해 환부를 확대하는 방식의 수술법을 보험회사에서 인정하고 치료비를 지급하고 있었다.

이에 미국에서는 국제학회나 유명한 학술지, 저널에 발표된 양방향내시경의 수술방법이 더 작은 상처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작은 상처로 인한 빠른 회복과 감염에 대한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눈여겨보고 종주국인 대한민국을 찾게 된 것이다.

이때 연수를 받은 의사들이 실제 미국 현지에서 시행해본 결과 우수한 치료성공률과 안전성을 정리,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척추치료부분에서 척추치료계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 세계 각지에서 연수가 빗발친다고 들었는데 무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을지.

모든 의사들은 필수적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낭독한 뒤 의료 행위를 시작하게 된다. 

선서에는 ‘나는 이 선서와 계약을 지킬것이니, 나에게 이 의술을 가르쳐준 자를 나의 부모님으로 생각하겠으며, 나의 모든것을 그와 나누겠으며, 필요하다면 그의 일을 덜어주겠노라. 동등한 지위에 있을 그의 자손을 나의 형제처럼 여기겠으며 그들이 원한다면 조건이나 보수없이 그들에게 이 기술을 가르치겠노라. 교훈이나 강의 다른 모든 교육 방법을 써서라도‘라는 부분이 있다.

저는 이에 따라 내가 가진 모든 의학적 지식을 원하는 의사들에게 조건 없이 나누고 가르치겠다는 주의다. 이를 통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어느 국가의 환자든 건강과 생명을 소중히 하고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고 가르치고 있다.

NASS 2022 CHICAGO / North American Spine Society 37th Annual Meeting 에서 카데바를 이용한 실전강연을 맡고 있는 박철웅 원장. (사진제공=대전우리병원)

-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내시경 척추 수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진행하기 때문에 작은 상처만으로도 수술이 진행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흉터가 작고, 근육의 손상도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은 편이며 실제로 내시경 수술 이후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현저히 적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선호하는 우수한 치료법이다.

- 올해도 해외 학회 일정이 있을지. 

올해는 6회의 해외 학회가 있다. 지난 17~19일에 일본에서 신병협 워크샵이 있었으며 다음달 14일부터 16일엔 대만, 29일부터 5월5일까지 호주, 5월31일~6월3일 체코, 6월23일~6월25일 일본, 7월19일~7월21일 태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 예정이다.

- 올해부터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대전·충청지회장을 맡게 되셨는데, 앞으로의 포부는.

제가 학회에서 처음 맞는 개원가 출신 지회장이라고 한다. 사실 학회 내에서 개원가는 개원가끼리,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끼리 뭉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위기를 없애고자 학회 일정을 기존 금요일 저녁에서 두 병원이 모두 뭉칠 수 있는 토요일 오후로 변경했다. 

앞으로도 지회장으로서 척추 의료의 발전을 위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융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힘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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