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센터장.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센터장.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우리의 어깨는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 가동범위 또한 넓다 보니 쉽게 다치고 많이 사용하다 보니 쉽게 망가진다. 최근 고령화와 스포츠·레저 활동 증가로 어깨 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어깨병변’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21년 249만6232명으로 5년 전인 2017년에 비해 약 32만명이 증가했다.

어깨가 아프면 다 오십견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며 방치하는 이들이 많아 어깨질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을 구분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다.

옷을 입거나 벗기 힘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깨 관절을 움직이려 해도 어깨를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하는데 주로 50대가 되면 생긴다고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어깨가 얼어있는 것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보통 어깨를 많이 사용해서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관절이 굳어지며 생긴다.

다만 가벼운 외상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면서 갑작스럽게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깁스나 보조기 등을 착용하여 오랜 시간 어깨를 쓰지 않았을 때 생기기도 해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수 개월간 거쳐 통증이 생긴다.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가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낭이 쪼그라들며 달라붙어 관절이 굳어지는데 어느 방향으로도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 때는 머리를 빗고 옷을 입는 일상생활조차 어려우며 특히 밤에 통증이 더 심하고 아픈 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도 힘들다.

통증이 지속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어깨 관절이 풀리고 통증도 줄기도 하는데, 팔의 가동 범위가 줄어들어 방치 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핫팩이나 온열 치료,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해서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며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어깨의 운동범위를 회복 시켜준다.

관절강 내에 주사제를 투여하는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으로 두꺼워진 관절낭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또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근육을 통칭하며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충격으로 힘줄이 찢어지거나 끊어진 상태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보통 파열됐다고 하면 팔을 전혀 못 움직일 것 같지만 특정 각도에서는 통증이 생기고 다른 각도에서는 괜찮기에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어깨 통증이 넓은 부위에 나타나지만 회전근개 파열 시에는 주로 어깨 위쪽 또는 아래쪽 통증을 호소하고,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릴 때는 통증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오십견은 다른 사람이 아픈 팔을 들어줘도 들기가 어렵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사람이 아픈 팔을 잡고 천천히 올렸을 때 팔을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있다.

간혹 통증이 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잦아들고 팔도 들어올릴 수 있게 되지만 한번 파열된 부위가 스스로 붙는 경우는 드물어 자연치유는 기대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의 정도가 커져 근력이 떨어지고 회전근개에 지방변성이 진행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른데 부분 파열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완전 파열의 경우 수술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이어줘야 한다.

석회화건염은 별 다른 증상이 없다가 X-Ray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은 힘줄을 뜻하는데, 어깨에 있는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거나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통증이 워낙 심해서 팔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픈 팔을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다른 팔로 잡고 있고 있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 석회를 제거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석회가 침착된 부위를 확인해 그 부위에 체외충격파를 시행해 석회를 부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다만 석회의 크기가 크거나 보존적 치료 후에도 통증이 악화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석회화된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도 있다.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지지만 방치하게 되면 치료가 어렵고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에 통증이 있다고 느껴지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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