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늘 뒷머리 쪽 두통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던 젊은 직장인이 진료실을 찾았다. 휴가철 바쁜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려니 생각하며 통증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며 버텨 왔으나 거의 매일 두통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만성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두통으로 신경과를 찾아 진료를 본 뒤 두통의 원인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 디스크였다는 것을 알고 치료를 위해 진료실에서 마주했다.
또 다른 직장인 한 분은 목뒤가 항상 뻐근하고 어깨와 등이 자주 결리고 마치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느낌이라서, 잠을 잘못 자서 생긴 근육통이거나 안 하던 운동을 해서 피곤으로 인해 생긴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파스를 붙이며 참고 지내 왔다고 한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그 환자분도 역시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목 디스크 증상은 어깨나 팔 등 목과 상관없어 보이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순 두통인 줄 알고 두통약을 복용하며 방치하다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도 흔하며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파스를 붙여가며 생활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구부정한 자세가 오래되면 목에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어 결국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오래 지속되면 C자가 정상인 목뼈(경추)가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변형되는데 이때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가 긴장되고 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두통은 뒷머리 통증으로 시작해 목덜미 통증, 어지러움, 손 저림 증상, 팔 저림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 목 디스크는 어깨나 목 등에 단순 근육통처럼 발생하기도 하므로, 신경외과가 아닌 정형외과를 찾아가기도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좋아지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목디스크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초기에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목의 통증으로 목부터 어깨까지 근육통이 수반된다면 진통제와 소염제 등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효과가 없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는데 비수술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로 지름 약 1㎜의 주삿바늘 같은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추간판)에 직접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주입, 염증을 씻어주면서 가라앉힌다.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기 때문에 약물이 신경 주위에 더 잘 퍼진다.
통증 원인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실시간 영상장치인 C-ARM을 통해 실시간 환부를 확인하며 시술하므로 시술 정확도도 매우 높다. 국소마취로 시행하고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와 출혈에 따른 합병증 및 부작용 우려도 적은 편이며 평균 20~3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고 당일 퇴원하기에 일상으로 복귀의 걱정도 덜게 된다.
이러한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엔 수술을 고려해야 하지만 신경성형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이 개선되는 동안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 습관인 잘못된 자세를 고쳐야 하는데 장시간 앉아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의 경우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등을 편하게 기대앉는 것이 좋고, 모니터는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용 도중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등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목의 근육을 강화하고, 안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