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대전 주거시설 경매 낙찰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 부동산 경매시장이 6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8일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주거시설 낙찰률은 42.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충남은 평균 응찰자 수 7.5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체 주거시설 중 아파트 낙찰률이 53.3%에 달했다. 특히 대덕구 소재의 건설사 보유 아파트 물량 47건 중 32건이 낙찰되며 지역 낙찰률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아파트는 감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된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은 주거시설 평균 응찰자 수가 7.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아산시와 서산시 일대의 2억 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입찰자가 몰리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실제로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한성필하우스 아파트(감정가 2억5000만 원) 한채에 44명이 입찰해 2억3199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또 부여군의 대동황토방 아파트는 41명이 입찰해 99.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부문에서는 대전이 주목을 받았다. 도안동 일대 다수 상가 물건이 30%대 저가에 거래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12.7%p 상승한 28.6%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 낙찰가율은 50.3%로 하락해 가격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토지 경매 부문에서는 충북이 낙찰가율 54.1%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대지와 청원구 성산리의 상가 부지가 감정가 대비 절반 이상 가격에 낙찰됐다.
한편 세종시는 낙찰가율은 64.5%로 전국 토지 낙찰가율 중 가장 높았지만, 전체 낙찰률은 15.4%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다정동과 새롬동의 아파트 물건에는 각각 20명, 18명의 입찰자가 몰려 주거 수요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규제 강화 이후 지방 중소도시의 실수요 중심 경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충청권은 교통·산업 인프라와 함께 낙찰가 대비 실거주 가치가 높아지면서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