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
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전기공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숨결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전력 인프라의 안전과 품질은 곧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데 최근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신호설비공사의 입찰 자격 논란은 전기공사업계의 업역 보호를 넘어 시민 안전의 본질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여러 현안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왔고 불합리한 제도와의 싸움에 앞장서고 있는 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을 만나 지역 전기공사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회의 대응 방향 그리고 전기인의 사명감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대전시회는 지역 전기공사업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술 향상을 도모하며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회원사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 건의, 정책 정보 제공, 현장 애로사항 해소 등 실질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며 친목 행사, 단합대회, 간담회 등 회원 간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전시회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인가.

회원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우선으로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 회원 간 화합과 소통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이를 위해 친목 활동, 분회 중심의 교류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협회의 중심은 항상 ‘회원’이며 회원 중심의 회무 운영이 대전시회의 궁극적인 목표다.

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
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신호설비공사의 입찰참가자격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입찰에서 발주기관은 입찰 자격을 정보통신공사업과 전기공사업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전기공사 업역을 침해하는 조치다. 해당 공사는 신호설비와 전기설비가 고도로 복합된 전기기술공사로 반드시 전기공사업체가 주체가 돼야 한다. 정보통신공사업체에 입찰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기술기준을 무시한 처사며 공사의 품질과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 사안은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어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이에 협회는 개찰이 진행된 1~5공구에 대해 입찰 중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대규모 집회 등 법적·행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에는 대전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후 대전의료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 대형사업에서도 전기공사의 정당한 입찰권을 지키기 위해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관련 입찰에서 구체적인 문제는.

도시철도 신호설비는 복합 전기설비로, 철도 및 도로 교통체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기공사업법과 기술기준에 따라 반드시 전문 전기공사기술자의 관리 감독하에 시공돼야 하며 전기공사업체가 도급해야 안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공사업체가 도급할 경우 전기공사업체로의 하도급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불법 하도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게 되며 협회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발주처에 강력한 시정 요청을 전달했고 필요한 모든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대전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 전략은.

대덕특구 재정비, 대전역세권 개발 등 광역권 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사전 정보 파악과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회원사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접근을 추진 중이며 입찰 제한이나 업역 배제와 같은 불합리한 사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기공사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유관기관 및 발주처와의 정기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으며 타 시설업종 단체들과도 연대해 공동 대응 중이다. 특히 전기공사의 분리발주 제도 정착, 지역 업체 보호, 기술 인력 수급 대책, 불공정 계약 해소 등 핵심 과제들을 중심으로 협회 차원의 제도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사와의 소통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협회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
전도하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장.

-끝으로 회원사와 독자들에게 한마디.

전기공사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다. 대전시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지역 산업의 질적 성장과 안정적인 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한편 전도하 회장은 동아공업고 전기과와 호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KPC 한국생산성본부 CEO 과정을 수료했으며 ㈜재신전력과 ㈜신생전력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업계 현장을 이끌었고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시회 운영위원·부회장을 거쳐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한국전기기술인협회 대전세종시회 대의원과 협회 중앙회 기획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직책을 통해 전기공사업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패, 대전시장 표창장, 국무총리 표창장, 경찰청장 감사패,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패, 한국전력공사장 감사패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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