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 전기차 등록 대수 나날이 늘어가는데…화재진압 장비는 여전히 부족

2023-10-05     이잎새 기자
임호선 국회의원.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전국적으로 전기차 이용자가 매년 증가하지만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 보유대수는 부족한 실정임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를 가장 많이 등록한 지역은 경기도로 올해 상반기 기준 9만4000여대가 등록돼 있다.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역시 334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6만5000대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등록돼 있다. 이에 반해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는 61대 뿐으로, 경기도의 1/5 수준이다. 

충청권 지역도 대체로 전기차 대수에 비해 보유 중인 화재 진압장비가 부족한 편이다.

전국 전기차 누적 등록·화재진압 도구 현황. (사진제공=임호선 의원실)

올 상반기 기준 대전은 전기차 1만5904대, 충북은 1만7903대가 등록돼 있으나 화재 진압장비는 각각 30대, 56대씩만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의 경우 등록된 전기차가 3674대임에도 보유 중인 화재 진압장비가 32대인 점을 보면 대전 역시 보유 중인 진압장비가 부족한 편에 속한다.

충남에는 전기차 2만677대가 등록된 가운데 보유 중인 화재 진압장비가 231대에 달한다.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한 질식소화덮개와 전소 후 화재진압을 완료하기 위해 차량을 수조에 넣는 이동식 수조, 화재 부위에 물을 직접 분사시키기 위한 관창이 있다.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이들 세 장비가 유기적으로 쓰여야 하며 전기차의 특성상 배터리의 이상 고온 현상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화재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방수로 화재를 진압해야 한다. 

질식소화덮개는 화재를 직접 진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보조하는 장비인 만큼 직접적인 화재진압을 실시할 수 있는 관창이나 수조의 중요성이 크다.

올해 3월 국립소방연구원에서 발표한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가이드’에서도 전기자동차 화재의 경우 관장형 도구로 차량을 냉각시킨 후 질식소화덮개를 사용해 수조가 설치된 외부 공간으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충청권 지역들 중에서도 질식소화덮개에 비해 수조, 관창의 보유량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대전에서 보유 중인 진압 장비 30대 중 질식소화덮개는 23개인데 비해, 이동식 수조는 5개, 관창은 2개다. 

충북 역시 총 56대의 장비 중 질식소화덮개가 45개, 이동식 수조가 11개이며 현재 보유 중인 관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32대 중 덮개가 16개, 수도가 2개, 관창은 14개이며 충남은 231대 중 덮개가 48개, 수조가 5개, 관창은 178개이다. 

이에 임 의원은 “전기차로 인한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