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충남도정]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초읽기…타당성재조사 결과 관건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해양생물보호구역인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결과가 다음달 쯤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은 서산·태안으로 둘러싸인 해안인 가로림만 일원에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236억 원을 들여 가로림만보전센터, 서해갯벌생태공원, 점박이물범관찰관, 생태탐방로, 생태탐방뱃길 등의 시설들을 한데 갖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가로림만은 해안선 길이 약 162km, 해역면적 약 112㎢, 갯벌면적 약 82㎢에 달하며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 흰발농개, 붉은발말똥개 등이 서식하고 있는 세계 5대 갯벌이자 국내 최대·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도 점박이물범 관찰이 가능한 지역이자 해역에는 유인도서 4곳, 무인도서 48곳이 위치한 자연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12월 ‘해양생태계법’ 개정으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설립 근거가 생겨나고 정부에서도 작년 6월 국가해양생태공원 추진전략을 마련해 충청권, 경북권 등 권역별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조성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의 경우 기존 해양생태관광이 ‘관광’에만 초점을 둔 것과 달리 생태계 연결성을 바탕으로 지역마다 보유하고 있는 해양자산을 직접 체험하고 그 보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목표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 역시 도내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해 10월 타당성 조사 수행 기관인 KDI를 찾아 “가로림만은 점박이물범 등 보호종을 비롯해 다양한 해양생물이 산란·서식하는, 해양 생태 가치가 높은 곳인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특화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말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고 2020년 심의 과정을 밟았지만 당시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성평가(B/C) 결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2022년 5월에 다시 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현재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만 남겨둔 상태다.
도에서는 다음달 쯤 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타당성 조사 통과에 공을 들였다는 입장이다.
당초 사업비 2715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던 사업이었으나 운영비용 등을 낮춰 사업비를 1236억 원까지 조절하는 등 경제성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타당성 재조사 문턱을 넘은 뒤에는 설계비로 확보된 정부 예산 20억 원을 들여 연차별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KDI 경제성·정책성 분석을 시작해 올해 마쳤다. 지난 14일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 최종평가에 들어가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한다면 올 하반기부터 설계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로림만 자체가 해양생태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거점시설이 생긴다면 해양생태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