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충남도정] 내포시외버스터미널 건립 답보…인구 유입책 마련 절실

2024-09-24     이잎새 기자
​내포 시내·시외버스 정류소와 함께 백화점과 극장, 할인매장 등을 포함할 복합상업문화공간 부지. (사진=이잎새 기자)​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충남의 행정타운인 내포신도시 내 내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던 내포시외버스터미널 건립 사업이 경제성 문제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내포 종합병원 건립 등 인구 유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내포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2009년 도시계발계획 단계에서 시내·시외버스 정류소 부지로 설정된 충남교육청 사거리 C2블록 3만1293㎡에 건립될 예정이다.

당초 도는 2025년까지 해당 부지에 터미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지만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이 충분히 이뤄진 이후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도는 홍예공원 ‘차 없는 거리’ 조성과 맞물려 정류소 부지에 현재 도청사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는 내포고속시외버스정류소를 우선 이전한 다음 건립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 건설교통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홍예공원 명품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사업과) 맞춰 이전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상가 등 큰 시설들이 들어오면서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됐을 때 터미널 건립에 착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도 균형발전국 공공기관유치과 관계자는 “현재 내포고속시외버스정류소는 도시계획상 정해져 있지 않은 임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올해 중으로 ‘차 없는 거리’ 설계가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공사에 착수할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정류소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버스 기사들이 퇴사하고 일부 노선이 휴업에 들어가며 현재 내포고속시외버스정류소를 경유 중인 노선은 11개다.

각 노선은 서울행 14회, 인천행 2회, 안성행 1회, 인천공항행 3회, 대전복합터미널행 6회, 유성행 3회, 천안‧예산‧아산행 8회, 홍성‧광천‧보령행 6회, 보령‧군산행 2회, 홍성‧서산‧태안행 13회, 덕산‧서산‧태안행 2회, 당진행 2회로 하루에 총 62회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운행 횟수와 노선이 적을 뿐더러 영·호남으로 직행하는 노선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논산‧계룡‧금산 등 도내 일부 지역으로 향하는 노선도 없다.

이로 인해 이용객들은 꾸준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 창원시 출신인 내포 주민 이모(34) 씨는 “저는 자가용이 없어 시외버스터미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본가로 가려면 대전복합터미널로 간 다음 환승을 해 창원종합터미널로 이동하면서 5시간 정도가 걸린다”며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도저히 그만큼의 장시간을 들여 갈 엄두가 나질 않아 본가를 찾지 못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 설계와 함께 교통량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개선 대책도 보완해서 교통 흐름 장애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공공부지로의 이전은 단기 방안이고 중장기 터미널 확장 계획은 당초 계획과 변동이 없다. 촘촘하게 대비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